사우디 득점왕 받은 호날두 "너무 자랑스러워…최고의 시즌 중 하나"

35골로 사우디 역대 최다득점 신기록…팀은 '무관'

알나스르 공격수 호날두가 사우디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사우디 프로축구 사상 최다득점 신기록과 함께 득점왕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가 '무관'에도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4일 ESPN에 따르면 호날두는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득점왕 트로피를 차지한 뒤 "(커리어) 최고의 시즌 중 하나였다"며 "기대하진 않았지만 (득점 1위를 해서) 큰 의미가 있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지난 2022년 12월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떠나 알나스르와 전격 계약을 맺었다. 유럽을 넘어 전 세계를 호령하던 '슈퍼스타'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에 합류한 것만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호날두가 물꼬를 튼 뒤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상 알이티하드), 네이마르(알힐랄) 등 유명 선수들이 사우디로 향했다.

2022-23시즌 후반기부터 사우디 무대에서 뛰었던 호날두는 2023-24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35골을 넣어 종전 2019년 압데라작 함달라(34골)의 기록을 넘어 사우디 프로리그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득점왕 타이틀도 호날두의 차지였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기대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모든 것이 팀원들 덕분이다.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알나스르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로이터=뉴스1

이어 "사우디 리그 기록을 깼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내게는 좋은 일이다. 너무 행복하다. 계속해서 훈련하며 축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다만 호날두의 소속 팀인 알나스르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리그에서 알힐랄에 밀려 준우승을 거뒀고 사우디 킹스컵도 결승까지 올랐으나 알힐랄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8강서 탈락해 결국 '무관'에 그쳤다.

특히 호날두는 지난 주말 끝난 킹스컵 패배가 확정되자 서럽게 눈물을 쏟아 화제를 모았다.

호날두는 "내 목표는 항상 비슷하다. 최선을 다해서 리그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개인 수상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시즌에 보여줬던 것처럼 앞으로도 알나스르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꾸준히 골을 넣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