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호날두, 폭풍 오열…사우디 킹스컵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
알힐랄, 야신 부누 골키퍼의 선방 덕분에 우승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알힐랄이 사우디아라비아 킹스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알나스르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킹스컵까지 패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알나스르의 주장 호날두는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알힐랄은 1일(한국시간)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사우디 킹스컵 결승에서 알나스르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PSO4로 이겼다.
이번 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정상에 올랐던 알힐랄은 '2관왕'에 올랐다. 킹스컵 통산 6번째 우승이다.
반면 알나스르는 알힐랄에 밀려 리그 2위에 자리한 데 이어, 킹스컵까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35골을 넣으며 사우디 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빼어난 득점 감각을 자랑했던 호날두는 이날 우승을 노렸으나 팀이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호날두는 1-1로 끝나고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2번 키커로 나와 킥을 성공시켰으나 나머지 동료들의 도움이 부족했다.
호날두는 패배 이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서럽게 눈물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ESPN은 "팀 동료와 스태프가 그를 위로하려 했지만 위로할 수 없었다"며 "5차례 발롱도르 수상자는 결국 경기장을 나갔지만, 준우승 메달을 받기 전까지 사이드라인에 앉아 계속 감정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호날두가 더욱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것은 그가 개인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도 이번 시즌 트로피를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나스르는 알힐랄에 밀려 리그 2위에 올랐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8강서 탈락했다.
그는 올 2월 원정경기에서 "리오넬 메시"를 연호한 알샤밥 팬들에게 음란한 제스처를 한 혐의로 출장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호날두는 3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35골을 터트리며 많은 찬사를 받았으나 중요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알힐랄은 전반 7분 만에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알나스르도 후반 43분 아이먄 야히아의 극적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에만 레드카드 3장(알나스르 1명, 알힐랄 2명)이 나오는 등 격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결과적으로 알힐랄이 승부차기 끝에 웃었다. 알힐랄 골키퍼 야신 부누는 알나스르 키커 2명의 페널티킥 슛을 연달아 막아내며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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