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신태용이 동남아에 지핀 한국 축구 인기…김상식도 함께 한다
김상식 감독, 트루시에 후임으로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
말레이시아 김판곤 등 동남아서 한국 지도자 인기 높아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전북 현대를 이끌었던 김상식 감독이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 감독은 한국 축구 지도자의 인기가 높아진 동남아 베트남에서 재기를 노린다.
지난 3일 베트남 축구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6일 베트남 하노이의 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인 업무에 나섰다.
이미 '한국 지도자 효과'를 톡톡히 누린 베트남 축구는 김상식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베트남은 축구 변방 아시아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하위권을 전전했던 국가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달라졌다.
베트남은 60년 만에 동남아시안(SEA)게임 우승을 차지하더니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을 이뤄냈다.
박항서 감독 지도 아래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강호로 올라섰고, 어느덧 아시아 전체가 주목하는 돌풍의 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박 감독 이후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도 동남아에 진출, 한국인 지도자 열풍에 힘을 더했다.
신태용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16강으로 이끌었다. 또한 최근 출전한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는 호주, 요르단, 한국을 제치고 4강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9일 기니와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단판으로 격돌한다.
김판곤 감독이 지도하는 말레이시아는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3-3으로 비기는 등 44년 만에 승점을 획득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최근 동남아에서 지휘봉을 잡은 3명의 감독이 모두 성과를 내면서 가치를 높였듯, 김상식 감독도 의욕적인 도전을 통해 재기를 노린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해 5월 전북 현대를 떠나고 1년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유럽 축구도 현장에서 지켜보는 등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지휘봉을 내려놓은 최원권 전 대구FC 감독을 수석코치로 함께하면서 현장 감각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체 시기를 걷고 있는 베트남 축구는 새 사령탑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1월 박항서 감독과 결별한 뒤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던 베트남은 부진을 거듭,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탈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상식 감독 아래서 다시 팀을 재정비해야 한다. 김상식 감독은 "위닝 멘털리티를 기본으로 승리하는 축구를 하는 게 내 철학"이라면서 "모든 구성원이 승리할 수 있는 정신을 갖고 원 팀으로 싸운다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철학이 그라운드에서 현실이 되도록 끈기 있게 도전하겠다"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김상식 감독은 오는 6월 6일 필리핀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F조 조별리그 5차전을 통해 데뷔전을 갖는다. 이어 6월 12일 이라크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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