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영준, 또 십자인대 부상…주축들 부상에 김학범호 비상

구자철은 복귀 일정 미정…임채민도 무릎 부상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제주 유나이티드의 최영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제주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최영준(33)이 지난해에 이어 또 십자인대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미 일부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최영준까지 빠지면서 제주는 비상이 걸렸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3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최영준이 전날 병원으로부터 왼쪽 전방 십자인대 부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영준은 지난 28일 울산 HD 원정 경기에서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바꾸다가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경기장에 쓰러졌다. 최영준은 바로 벤치를 향해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낸 뒤 얼굴을 감싸 쥐었다. 최영준은 눈물을 흘리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최영준은 재활에 매진, 7개월 뒤인 9월에 복귀했다. 이후에는 몸 상태 문제없이 경기장을 누볐고 제주의 잔류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김학범 신임 감독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며 겨울을 보냈다.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 올린 최영준은 올해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부상당하기 전까지 9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다시 오랜 시간 재활에 돌입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오기에는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영준의 올 시즌 복귀는 어려워 보인다.

최영준의 큰 부상에 제주는 비상이 걸렸다.

제주는 이미 구자철(35)과 임채민(34) 등 2명의 베테랑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잦은 부상을 당한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은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복귀가 미뤄지고 있다. 그의 복귀 일정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주장이자 주전 수비수 임채민은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쳐 6월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올 시즌 김학범 감독 체제서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한 제주는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 3명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김학범 감독의 경험과 지도력이 절실한 제주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