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14년 만의 방한 가능성…5월 말 FC서울과 맞대결 추진(종합)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 보도
빡빡한 K리그 일정과 KFA 승인 등 변수

14년 만에 방한을 추진하는 FC바르셀로나.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안영준 기자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가 14년 만의 한국을 찾아 K리그1 FC서울과의 맞대결을 추진한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수입 창출을 위해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추진했고, 그 결과 5월 마지막 주에 서울에서 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는 바르사의 상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취재 결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연고로 쓰고 있는 FC서울인 것으로 확인됐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일본을 방문 J리그 빗셀 고베 등과 친성경기를 통해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올해는 목적지를 한국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대로라면 바르셀로나는 현지시간으로 5월 26일 세비야와의 2023-24시즌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을 소화한 뒤 곧바로 한국으로 향해 친선전을 가질 전망이다.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는 일본에서 그랬듯, 한국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심고 싶어 한다. 세계 각지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바르셀로나의 브랜드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축구는 인기 있는 스포츠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방한은 성공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만약 방한이 성사된다면 바르셀로나는 2010년 8월 이후 14년 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갖게 된다. 당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등이 포함된 바르사는 K리그 올스타와 프리시즌 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방한했던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 2023.7.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최근 한 방송사로부터 바르셀로나와 K리그1 팀의 경기를 5월 말에 추진하겠다는 문의를 받았다"고 했으며, 대한축구협회도 "관련 내용을 전달받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바르셀로나의 상대는 FC서울이 유력하다. 경기 날짜는 5월 30일 또는 31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기 성사의 변수로 떠오른 것은 K리그1의 일정이다. K리그1은 5월 25일과 26일, 그리고 28일과 29일에 경기가 예정돼 있다.

서울은 5월 25일 포항(원정), 28일 김천상무(원정), 6월 2일 광주(홈)전까지 빡빡한 스케줄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바르셀로나와의 평가전까지 들어간다면 일주일 사이 무려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연맹 관계자는 "이벤트 경기로 인해 이미 계획된 K리그1 일정을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5월 말 경기 성사 여부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KFA도 지난해 몇 차례 해외 유명 클럽의 방한 요청이 온 뒤 무산된 사례가 있는 만큼, 경기 성사 여부를 꼼꼼히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FC 서울과 전북 현대 모터스의 경기 전반전, 서울 팔로세비치가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4.4.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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