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인니, 우즈벡에 0-2 패…3·4위전서 올림픽 티켓 재도전

U23 아시안컵 결승 진출 실패…선제골 취소 불운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감독ⓒ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아시아 팀 중 가장 먼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거머쥔 가운데 '신태용호'는 대회 3·4위전에서 다시 올림픽 진출 도전을 이어간다.

신태용호는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회 4강전에서 0-2로 패했다.

16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한다. 상위 3개 팀은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 팀은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파리행 티켓을 다툰다.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한국을 탈락시킨 인도네시아는 기세를 몰아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꿈꿨다. 하지만 4강에서 '우승 후보' 우즈베키스탄에 완패당했다.

인도네시아는 4강 일본-이라크의 패자와의 3·4위전에서 다시 직행 티켓을 얻을 기회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파리행 티켓을 확보,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 3경기, 8강, 4강전까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고 14골을 넣었다.

인니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모습 ⓒ AFP=뉴스1

인도네시아는 초반부터 우즈베키스탄의 맹공에 시달리며 힘든 경기를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주축 일부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여유 속에서도 경기 템포와 압박이 좋았다.

우즈베키스탄은 유기적 움직임으로 인도네시아의 밀집 수비 틈에서도 거듭 공간을 만들었다. 전반 18분에는 울루그벡 호시모프가 노마크 찬스에서 결정적 슈팅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수비에 집중하던 인도네시아는 역습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7분 위탄 술래만이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던 과정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시뮬레이션 액션이 선언돼 기회가 무산됐다.

분위기를 좀처럼 내주지 않던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30분 압두라우프 부리예프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에 맞아 다시 한번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동안 37%의 점유율에 그치며 11개의 슈팅을 내줬지만, 리드를 내주지 않고 잘 버텼다.

기뻐하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들 ⓒ AFP=뉴스1

후반전에도 우즈베키스탄이 몰아치고 인도네시아가 지키는 흐름이 이어져, 우즈베키스탄에 연달아 기회가 왔다.

하지만 후반 10분 압보스벡 파이줄라예프의 슈팅은 수비수 2명의 육탄 방어에 막혔고 후반 14분 자수르벡 잘롤리디노프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공격 기회조차 거의 없던 인도네시아는 후반 17분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한 공을 혼전 상황서 무함마드 페라리가 슈팅해 득점, 기적처럼 선제골을 만드는 듯했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앞선 경합 과정서 라마단 사난타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또 좋은 기회가 날아갔다.

인도네시아는 퇴장자가 나오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AFP=뉴스1

골 취소 이후 인도네시아는 급격히 흔들렸다. 우즈베키스탄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무함마드코디르 함랄리예프가 올린 크로스를 후세인 노르차예프가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우즈베키스탄은 계속해서 인도네시아를 압박, 실수를 유발해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27분 파이줄라예프 중거리, 후반 32분 노르차예프의 헤더가 모두 골대를 강타했다.

인도네시아는 동점을 위해 애썼지만 후반 39분 리즈키 리도가 상대 급소를 가격하는 위험한 태클로 퇴장까지 당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이어 후반 41분 프라타마 아르한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자멸했다.

결국 우즈베키스탄이 결승 진출과 파리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모두 거머쥐고 웃었다.

기뻐하는 우즈베키스탄 팬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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