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 무산' 황선홍 감독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종합)
U23 아시안컵 8강서 인니에 패배
"시스템 바뀌어야 발전 있다" 쓴소리도
- 안영준 기자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된 '황선홍호'가 27일 쓸쓸하게 귀국했다.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은 귀국 인터뷰를 통해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다만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비난보다는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을 포함한 한국 U23 선수단 본진은 27일 오전 11시 40분 인천공항을 통해 '빈손'으로 돌아왔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 인도네시아에 충격 패하며 8강서 탈락했다. 한국은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따는 데 실패했다.
이로써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한국 축구의 올림픽 연속 출전의 기록도 '9'에서 멈췄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도 못한 것은 1984년 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 충격적인 결과다.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황선홍 감독은 "책임은 모두 감독인 나에게 있다. 선수들에게는 격려를 부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변명 같지만 연령별 대표팀의 시스템과 운영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공석인 A대표팀 사령탑 차기 후보에 올라 있는 황선홍 감독은 이와 관련된 거취 질문에는 "지금은 지쳐 있다. 일단은 조금 쉬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대표팀 입국장을 찾은 축구 팬들의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일부 팬들은 황선홍 감독에게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황선홍호 23명의 선수단 중 해외파인 정상빈(미네소타)과 김민우(뒤셀도르프)는 귀국 없이 도하에서 소속 클럽으로 바로 복귀했다.
또한 부상 및 부상 여파가 있는 이태석(서울), 장시영(울산), 서명관(부천), 홍윤상(포항)은 직항편을 이용, 27일 오후 후발대로 별도 귀국한다. 이날 입국장에는 황선홍 감독과 스태프, 17명의 선수만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KFA)는 전날(26일) 올림픽 본선 진출 무산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KFA는 "U23 아시안컵 8강전 패배로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KFA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며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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