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남자축구까지 쓴맛…우울한 파리 올림픽, 구기 종목 줄줄이 탈락
남녀 축구·배구·농구, 본선 진출 실패
여자 핸드볼만 유일하게 파리행 티켓 획득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는 축구계는 물론 한국 스포츠계에도 충격적인 소식이다.
단골손님이던 남자축구까지 예선 탈락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 우리나라 선수단 내 구기 종목은 여자 핸드볼만 남게 됐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와 8강전에서 2-2로 연장전 120분 승부를 마친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10PSO11로 패배,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에 걸린 3.5장의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지 못했다.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한 번도 출전권을 놓치지 않았던 데다 2012 런던 대회에선 동메달의 성과까지 냈던 '인기 스포츠' 남자축구가 아예 본선 무대조차 오르지 못하면서 스포츠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올림픽에선 아무래도 구기 종목을 향한 관심이 높기 마련인데,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한국 구기 종목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는 이번 대회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한 번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여자축구는 이번에도 그 꿈이 좌절됐다.
이 밖에 남녀농구, 남녀배구, 남자핸드볼도 모두 탈락했고, 여자 핸드볼만이 유일하게 자존심을 지켰다.
이중 남자축구, 여자농구, 여자배구, 남자핸드볼은 올림픽서 메달까지 땄을 만큼 강세를 보였던 종목이다.
한국 구기종목의 부진은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지난해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와 야구는 금메달을 땄지만, 다른 구기 종목은 큰 소득이 없었다.
여자배구는 2006 도하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17년 만에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고, 남자배구는 1962 자카르타 대회 이후 무려 61년 만에 노메달에 머물렀다.
남자농구 역시 '일본 2진'에 패하며 큰 충격을 안긴 것을 포함, 역대 최악의 성적인 7위로 마감했다.
여자농구는 겨울 프로스포츠 중에선 유일하게 메달(동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위기론은 계속 터져 나오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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