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존중하는 황선홍 감독 "인니의 강점은 신태용 감독이 이끈다는 것"

26일 오전 2시30분 AFC U23 챔피언십 8강 맞대결
고국 상대하는 신태용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

황선홍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4.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상대하는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상대의 조직력을 경계했다. 황 감독은 "원 팀이 되어 우리만의 스타일로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선홍(56)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신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을 연파하며 3연승으로 B조 1위에 올랐다. 덕분에 한국은 개최국이자 강호인 A조 1위 카타르를 피해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 A조 2위 인도네시아를 만나게 됐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을 상대로 5전 전승으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잘 아는 신태용 감독이 있어서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하고 있는 이번 대회는 상위 3개 팀이 본선에 오르며, 4위 팀은 아프리카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AFC에 따르면 황 감독은 8강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의 강점 중 하나는 신태용 감독이 이끈다는 것"이라며 "그는 오랫동안 선수들과 함께했다. 상대는 조직적이고 탄탄하다"고 경계했다.

방심은 없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의 우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골 4득점, 무실점으로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다. 황 감독은 "(상대) 공격수들도 모두 재능이 있지만 그들의 장점을 생각하기보다 잘 준비해서 우리만의 스타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잘 짜인 중원의 힘과 탄탄한 수비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꺾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황 감독은 "우리가 공간을 잘 통제하며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아야 한다. 가능한 한 콤팩트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니전 선발 구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황선홍 감독은 조별리그 3차전 일본전에서는 예상을 깨고 로테이션을 가동해 성공했다.

황선홍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을 앞두고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과 기념촬영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4.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그는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며 "누가 선발로 나오더라도 원 팀으로 준비해서 의지를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국을 상대해야 하는 신태용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카타르, 호주 등 '죽음의 조'를 뚫고 올라온 신 감독은 "예상대로 어려운 조에 속해 정말 힘들었다"고 돌아본 뒤 "하지만 선수들 모두가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사상 첫 U23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최초의 조별리그 통과까지 이뤄냈다. 만약 한국을 꺾는다면 최초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다가서게 된다.

그는 "이미 우린 역사를 썼다. 중요한 것은 당장 우리 앞에 놓인 것들이다. 우리는 한국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대한민국은 체력, 체격적인 부분에도 강점이 있다"며 "특히 수비가 탄탄하다. 어렵지만 수비라인을 돌파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힘도 있으니 (상대) 세트피스를 잘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계대상으로 정상빈(미네소타), 엄지성(광주) 등을 꼽았다.

과거 U20, 올림픽 대표, A대표팀 등을 이끌었던 신 감독은 특별한 감정보다는 "스포츠는 스포츠"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