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이동경, 입대 전 울산에 '큰 선물' ACL 결승 티켓 안긴다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울산 HD가 상무 입대를 앞둔 이동경(27)을 앞세워 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울산은 24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2023-24 ACL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7일 안방에서 펼쳐진 준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울산은 2차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을 차지했던 2020년 이후 4년 만에 ACL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중요한 경기에서 울산은 이동경의 왼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 유소년팀에서 성장, 울산에서 활약하던 이동경은 2022년 독일의 샬케 04로 임대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독일에서 잦은 부상에 따른 컨디션 난조가 이어지면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여름 원소속팀 울산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동경은 지난해 후반기 9경기에 출전, 2골 1도움에 그치면서 울산에 큰 보탬이 못됐다.

이를 악문 이동경은 올 시즌을 누구보다 악착같이 준비했다. 겨울에 체중을 5kg 감량하면 가장 경기력이 좋았던 몸 상태와 똑같은 몸을 만들었다. 여기에 약 1개월 전쯤에 태어난 아이도 이동경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준비된 이동경은 무서웠다. 올 시즌 울산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K리그 7경기에서 6골 4도움을 올리며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요코하마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도 이동경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 골을 터뜨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동경이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데, 요코하마 원정이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동경은 이미 상무에 합격, 오는 29일 입대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요코하마전을 마치고 "선수도 팀도 좋은 상태인데 헤어지게 돼 아쉽다"고 말할 정도로 울산 입장에서 놓치기 싫은 핵심 전력이다.

이동경도 다르지 않다. 이동경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군대에 가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고 피력했다.

이제 이동경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2차전 승리와 울산의 ACL 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동경은 2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입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저 요코하마와의 2차전에 집중, 100%를 쏟아내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