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으로 뒤질 수도 있던 중국전…수문장 김정훈이 구했다
결정적 기회 3차례서 슈퍼 세이브
황선홍호, 중국에 2-0 승리…8강 9부능선 넘어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황선홍호'의 수문장 김정훈(23·전북)이 슈퍼 세이브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초반 여러 차례 결정적 위기를 내줬지만 김정훈의 '선방 쇼'로 이를 이겨내고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1차전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꺾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승(승점 6)을 기록, 조기 8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날 한국은 두 골 차의 완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전반전에만 0-3으로 뒤질 수 있었을 만큼 중국을 상대로 고전했다. 위기를 벗어난 것은 최후방을 지킨 김정훈의 공이 컸다.
한국은 전반 15분 수비진의 실수로 중국 베흐람 압두왈리에게 일대일 찬스를 내줬다.
뒤따르는 수비수가 방해조차 하지 못할 만큼 치명적 위기였는데 김정훈이 슈퍼 세이브로 이를 막아냈다. 만약 이 장면에서 먼저 실점했다면 한국은 경기 흐름이 크게 꼬일 수 있었다.
이후로도 한국은 계속 위기에 몰렸다. 전반 20분 압두왈리에게 터닝 슈팅, 전반 25분 셰원넝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내주며 흔들렸다. 모두 실점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장면이었다.
김정훈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중국을 상대로 전반에 뒤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정훈 덕분에 한국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불안함이 짙던 전반 34분 이영준이 단 한 번의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 밀리던 흐름을 바꿨다.
한국은 후반 초반에도 중국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23분에도 수비진의 백패스 실수로 셰원넝에게 실점 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정훈이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구했다.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던 이 장면이 지나자 곧바로 한국의 쐐기 골로 이어졌다.
역습에 나선 한국은 1분 뒤 왼쪽 측면에서 이태석의 크로스를 받은 이영준이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중국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2-0을 만들었다.
이날 멀티 골을 터뜨린 이영준의 존재감도 물론 컸다. 하지만 득점이 나오기 전 먼저 무너지지 않도록 후방에서 잘 버텨준 김정훈의 공헌도 역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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