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난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 후반 교체 카드 적중…이영준 결승골·이태석 도움

UAE와의 1차전서 1-0 승리, 후반 교체 선수들 활약
후반 교체 투입됐던 이태석과 이영준이 골 합작

절묘한 용병술로 승리를 이끈 황선홍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황선홍호'가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했던 1차전을 고전 끝에 승리했다. 후반 들어 적극적으로 교체 카드를 사용한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교체로 투입된 공격수 이영준과 측면 수비수 이태석이 후반 49분 결승 골을 합작하며 사령탑의 신뢰에 보답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이영준의 결승 헤더 골로 1-0으로 신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1승)을 획득, 앞서 중국(1패)을 1-0으로 제압한 일본(1승)과 공동 1위가 됐다.

한국은 19일 중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22일에는 운명의 한일전을 갖는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하고 있다. 총 1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상위 3개 팀이 본선행 티켓을 획득한다. 4위 팀은 아프리카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을 다툰다.

후반 결승골을 터트린 이영준 (대한축구협회 제공)

세계 최초 10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황선홍호지만 대회를 앞두고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했다.

유럽파였던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잇따라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인해 대회 직전 합류가 무산됐다. 하지만 황 감독은 UAE전을 앞두고 "일부 선수가 합류하지 못했으나 원 팀으로 싸우겠다. 훌륭한 K리그 선수들이 많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나타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지만 초반 한국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69%-31%로 상대를 압도했지만, UAE 골문을 열지 못했고, 슈팅 숫자도 5개-1개(유효 슈팅 2개-0개)로 더 많았으나 결정력이 떨어졌다.

황재원의 슈팅은 골대를 때렸고, 안재준의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자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재준, 홍시후를 빼고 피지컬이 좋은 이영준과 드리블 돌파가 장점인 강성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오른쪽 측면의 강성진은 활발한 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최전방에 위치한 이영준은 동료들을 활용한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후반 21분에는 다친 이강희 대신 김민우가 들어갔고, 7분 뒤에는 엄지성 대신 홍윤상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어 후반 33분에는 조현택 대신 마지막 5번째 교체 선수로 이태석이 투입됐다.

황 감독의 적극적인 교체 전술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계속해서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후반 49분 코너킥에서 기다렸던 득점이 나왔다. 이태석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이영준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둘 다 후반 교체로 들어갔던 선수들이다.

결국 한국은 교체 선수들의 활약 속에 1골 차의 리드를 잘 지켜내며 가장 중요했던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UAE와의 올림픽 예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한 황선홍호 (대한축구협회 제공)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