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도 안 통한 최하위 전북, 또 첫 승 불발…포항, 선두 탈환(종합)

강원, 이상헌 멀티골로 전북 3-2 제압
포항, 대전에 2-1 역전승…대구-서울 무승부

전북 현대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한 이상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진 전북 현대가 감독 교체의 강수에도 첫 승리에 실패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극적인 승리를 따내면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에서 강원FC에 2-3으로 졌다.

이로써 전북은 올 시즌 처음으로 연패를 당하면서 K리그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승점 3)이 이어져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강원은 시즌 첫 2연승에 성공, 2승 3무 1패(승점 9‧11득점)로 이날 대구FC와 0-0으로 비긴 FC서울(승점 9‧8득점)에 다득점에서 앞서며 5위에 올랐다.

앞선 5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최하위로 떨어진 전북은 사령탑 없이 강원을 상대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난 6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임, 박원재 코치 등 국내 코치진이 이날 팀을 지도했다.

1승이 급한 전북은 공격을 이어갔는데 전반 29분 전병관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이동준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전북 현대의 박원재 코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은 이동준의 부상으로 어수선하던 전북의 수비를 공략,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문기가 세컨드 볼을 따내는 과정에서 정민기 골키퍼에게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이상헌은 침착하게 득점을 올렸다.

전열을 정비한 전북은 전반 추가 시간 반격에 나서 동점을 만들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윤석영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했다. 김태환이 키커로 등장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리가 절실한 전북은 후반 11분 티아고와 문선민을 투입,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오히려 골은 강원에서 나왔다.

강원 수비수 강투지가 후반 24분 드리블 돌파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넣었다. 4분 뒤에는 이상헌이 추가 골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경기 연속 멀티 골을 넣은 이상헌은 시즌 7호 골을 신고, 득점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에 문선민의 골이 나왔지만 동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정재희가 대전 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정재희의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4승 1무 1패(승점 13)가 되면서 김천 상무(승점 12)를 제치고 다시 선두에 올랐다.

1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대전은 1승3무2패(승점 6)로 10위에 머물렀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꺼냈다. 대전은 오재석, 김인균을 동시에 투입했고, 포항은 김종우와 허용준을 넣었다.

대전이 50초 만에 교체 효과를 봤다. 후반 시작한 지 50초 만에 레안드로는 이정택이 왼쪽 측면에서 넘긴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발이 빠른 정재희와 높이가 좋은 이호재를 투입하면서 공세를 높였다. 계속 공격을 이어간 포항은 후반 36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전 수비수 홍정운이 걷어내려고 한 공을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던 김인성 다리에 맞고 그대로 골이 됐다.

기세를 높인 포항은 후반 추가 시간 역전에 성공했다. 대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정재희가 이호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터닝 슈팅을 시도, 대전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2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결승 골을 넣었던 정재희는 또 극적인 골을 넣으면서 포항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는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서울과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겨 1승 2무 3패(승점 5)로 11위에 머물렀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