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에도 만족 없는 '학범슨' "아직 멀었다…지금보다 더 올라와야"

제주, 인천 원정서 1-0…2연승 질주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학범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학범 감독이 시즌 첫 연승으로 4위까지 도약했음에도 만족 대신 팀의 더 큰 성장을 바랐다.

제주는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라운드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24분 터진 유리 조나탄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지난 3일 전북 현대(2-0 승)전을 포함, 4월에 치른 2경기서 모두 승리한 제주는 3승1무1패(승점 10)로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해준 덕분에 승리를 따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제주는 전반전에는 다소 밀렸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유리 조나탄과 이탈로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스리백으로 바꾸면서 양 측면 풀백의 위치를 맞바꾸는 등 큰 폭의 전술 변화를 주며 승리를 수확했다.

결승골을 올린 유리 조나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더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 스리백으로 바꿨다. 전반전에는 제르소를 막는 데 중점을 뒀지만 후반전에는 다시 원 위치로 돌려 우리의 플레이를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는데 그게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직전 경기 전북전에서 라인을 올리라고 하도 소리를 쳐 목이 쉬었던 김 감독은, 이날도 마찬가지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2연승을 거뒀지만 김 감독은 내려선 라인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는 "그나마 앞 경기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계속 내려 앉더라. 계속 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 컨디션 역시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 올라와야 한다"면서 "그래도 이전에는 후반 25분쯤 되면 포기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제는 끝까지 한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선수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줬다.

한편 이날 승리로 제주는 지난해 5월 수원FC전 승리 이후 329일 만에 원정 경기서 승리를 거뒀다. 섬 제주도를 연고로 한 특성상 육지로의 원정이 쉽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우리가 더 힘들다는 건 마음의 차이다. 모든 팀들이 다 힘들다. 힘들어도 이겨내는 게 프로"라며 원정에서 오랜만에 거둔 승리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