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최종후보는 '한국인 4명+외국인 7명'…5월초 선임

전력강화위 브리핑 "먼저 외국인 지도자부터 면접"
"한국인은 소속팀 있어도 후보 포함…황선홍도 대상"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가 총 11명의 지도자를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선정했다. 한국인 지도자 4명과 외국인 지도자가 7명을 놓고 면접을 진행, 5월 초중순까지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정해성 KFA 전력강화위원장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오늘 3시간 동안 진행된 5차 회의를 통해 총 32명의 후보 중 11명을 최종 후보 선상에 올렸다. 11명은 한국인 감독 4명, 외국인 감독 7명이다. 먼저 외국인 지도자를 비대면으로 면접할 예정"이라면서 "심층면접과 경기 영상 분석을 거친 뒤 5월 초중순 신임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KFA는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정해성 강화위원장을 선임하면서 새롭게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렸다.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는 회의를 거쳐 지난달 한국과 태국에서 펼쳐진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을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임시로 맡겼다.

황 감독은 태국과 1승 1무를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마친 뒤 다시 올림픽 대표팀으로 돌아갔다. 황 감독은 곧 개막할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비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담금질에 돌입했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급한 불을 끈 KFA는 이제 정식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서야 한다.

정해성 위원장은 "협회가 갖고 있는 철학을 감독 후보들과 소통을 통해 전달, 이에 맞는 지도자를 선임할 계획이다. 한국 축구의 분위기와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가에 대해 판단한 뒤 가장 적합한 감독을 선택할 생각"이라며 "외국인 후보들은 한국 문화에 공감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뒀다.

외국인 감독에 대해 면접 이후 한국인 감독들과 만날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한국인 지도자는, 현재 팀을 이끌고 있어도 후보에 포함시켰다"면서 "국가대표팀을 맡는다는 것은 명예로운 자리다. 시즌 도중 팀에서 나오면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감안해 KFA가 구단과 소통해야한다. 그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언급되고 있는 황선홍 감독의 A대표팀 '선임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면서 "예측 기사들이 많이 나와서 황선홍 감독과 접촉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 황선홍 감독이 감독 후보에 올랐지만 특별히 논의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하지만 아예 문을 닫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황 감독에게도 A대표팀 사령탑 기회는 충분히 있다"면서 "부담스러운 2연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임시 감독이 됐다. 첫 경기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원정을 떠나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이강인까지 훈련장과 훈련장 밖 생활면에서 흠잡을 데 없이 원팀을 이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짧은 시간 안에 한 팀이 됐다고 느꼈다. 선수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했다"며 황 감독이 임시 사령탑 시절 선수단을 결속시킨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줬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