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손흥민도, 우울했던 한국 축구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2경기 연속골로 3월 A매치를 마무리,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한국 축구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22위)은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101위)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3-0 완승을 챙겼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9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21일 열린 태국과의 3차전에서도 풀타임 출전 후 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 2차 예선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표팀 소집 전까지만 해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큰 기대를 안고 출전했던 아시안컵서 우승에 실패하는 시련을 맛봤고, 대회 중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던 게 해외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충돌로 손가락에 붕대까지 감은 손흥민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었다.

이번 2연전은 일련의 사태 이후 첫 소집이었는데 그 누구보다도 힘들었을 손흥민은 운동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스스로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1차전서 깔끔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도 골맛을 봤다. 그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9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리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득점했다. 손흥민 특유의 침착함과 결정력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특히 이 득점 이후 논란의 주인공인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기자, 손흥민 역시 활짝 웃으며 이강인을 품은 모습은 백미였다.

덕분에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 이후 7경기 만에 정규시간 내 승리를 챙겼고, 다시 일어설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손흥민도 한국 축구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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