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은 이제 과거, 제3자 말 말아야"…손흥민·이강인, 팬들 환호 속 출국(종합)

손흥민·이강인 팬들 선물 공세에 끝까지 화답
축구대표팀, 오는 26일 방콕에서 태국과 대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6일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 경기를 치른다. 2024.3.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공항을 찾은 500여명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태국으로 출국했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포함한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에 감사를 표하며 활짝 웃었다.

황선홍호는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 오는 26일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C조 조별리그 4차전을 준비한다.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3차전은 1-1로 비겼다.

전날 경기 후 짧은 외박으로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다시 호텔에 소집, 이날 오후 4시쯤 공항 출국장에 도착했다.

마스크를 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은 팬들의 환호에 가벼운 손 인사로 답하는 등 여유 있는 표정으로 출국을 준비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역시 손흥민과 이강인이었다. 둘은 이날 가장 많은 팬의 환호와 더불어 인형, 과자, 편지 등 열렬한 선물 공세를 받았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6일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 경기를 치른다. 2024.3.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최근 일련의 사태들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둘은 팬들의 선물과 편지를 받고 인사하느라 가장 마지막으로 수속을 밟았다.

모자를 거꾸로 눌러쓰고 스포츠 안경을 쓴 편한 차림의 이강인은 밝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했고 편지와 응원에 "감사합니다"라고 꾸벅 인사했다.

전날 경기장에서도 6만의 관중들이 이강인을 연호하고 박수를 보냈다. 이날 공항에서도 이강인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은 찾아볼 수 없었다.

팬들이 가져온 유니폼에는 대부분 이강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물론, 파리생제르맹 유니폼과 '슛돌이' 시절 유니폼까지 있었다.

행렬의 가장 마지막에 자리한 손흥민 역시 인기는 최고였다. 너무 많은 팬들이 몰려 쉽게 전진하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통제 라인을 뚫고 손흥민에게 다가가기도 했다. 손흥민은 당황한 기색이었음에도 환하게 웃고 손 인사를 했다.

이강인을 응원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팬ⓒ News1 안영준 기자
이강인을 응원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팬ⓒ News1 안영준 기자

이날 인천공항에서 선수단을 배웅한 많은 팬은 손흥민과 이강인이 그동안의 힘든 시간을 끝내고 다시 함께 활짝 웃기를 바랐다.

부산에서 온 20대 조아연 씨는 "두 선수가 직접 화해까지 했으니 이제 앞선 갈등들은 다 지난 이야기다. 제3자들은 이제 말을 말아야한다. 더 이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라면서 "앞으로 계속 응원할 테니 두 선수 모두 (정신적으로)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포에서 온 30대 남성종 씨 역시 "두 선수가 없는, 혹은 둘 중 한 명이라도 대표팀은 상상하기 힘들다. 다행히 두 선수 스스로 용기를 내 다시 뭉치기로 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라면서 "믿고 지지할 테니 한국 축구를 위해 더 많은 해 주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대표팀은 22일 저녁 방콕에 도착, 당일은 휴식을 취한 뒤 23일부터 회복 훈련과 함께 본격적으로 방콕 적응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6일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 경기를 치른다. 2024.3.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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