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만남도 생략…자숙하는 황선홍호, 차분하게 태국전 준비 돌입

18일 고양서 첫 소집…일부 유럽파 제외 17명 첫 훈련
황선홍 "선수들 심적으로 어려움 커…많은 대화하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고양=뉴스1) 김도용 기자 = 여러 논란이 끊이지 않은 위기의 축구대표팀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태국과의 2연전 준비에 돌입했다.

황선홍 임시 사령탑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은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총 23명의 소집 명단 중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즈베즈다) 등 일부 유럽파를 제외한 17명이 참가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은 이날 오후 늦게 귀국해 19일 훈련부터 함께할 예정이다. 이강인과 홍현석(헨트), 조규성(미트윌란)은 19일 입국해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르고 태국 방콕으로 이동, 26일 다시 한번 맞붙는다.

최근 대표팀을 향한 차가운 시선 탓인지 선수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에 임했다.

지난달 아시안컵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4강에서 탈락한 대표팀은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알려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또한 최근에는 대회 기간 일부 선수들이 카드놀이를 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대표팀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가운데 황선홍 감독은 여러가지 분위기를 수습해야하는 과제까지 안고 있다.

다시 대표팀에 돌아온 마이클 김 코치가 일부 선수들과 반가운 재회를 나누고 정조국 코치가 큰 소리로 선수들을 환영했지만 대체로 선수들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 홈 경기를 치른 뒤 26일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2024.3.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황선홍 감독은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국민들께 실망을 안긴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준비할 생각이다. 선수들과 잠깐 대화했는데, 부담스러워하고 심리적으로 어려워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선수들이 집중해서 2연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팬들과 미디어가 도와주길 부탁한다. (선수들이 미디어 앞에 서는 부분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고 있지만 당장 21일이 경기라 고민된다"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은 이번 소집 기간 최대한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경기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최근 거듭해서 대표팀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기에 속죄하는 의미로 그동안 대표팀 소집 때 진행됐던 '팬과의 하이 파이브', '오픈 트레이닝' 등은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3월부터 착용할 새로운 유니폼 발표도 이번엔 양해를 구하고 안 하기로 했다. 선수들도 경기 전에 최대한 미디어와의 접촉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선홍호는 19일 비공개로 훈련을 한 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을 진행한다. 아시안컵 기간에 대표팀 내에서 충돌의 중심에 있었던 이강인은 20일 공식 기자회견 후 간단하게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