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정호연 등 소속팀서 맹활약…황선홍호 중원 조합 바뀔까

기존 황인범, 박용우에 항저우 멤버 도전

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백승호가 골을 넣은 직후 두 손을 불끈 쥔 채 포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축구대표팀에 새로운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뚜렷한 강자가 있었던 중원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11일,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예선 2연전(21·26일)에 나설 엔트리 23인을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새롭게 출발하는 대표팀에는 정호연(광주), 주민규, 이명재(이상 울산) 등 처음 발탁된 선수들도 많고 백승호(버밍엄), 엄원상(울산)처럼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도 있다.

특히 첫 발탁 정호진과 돌아온 백승호가 있는 중앙 미드필더진은 큰 변화가 점쳐진다.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정호진은 광주FC에서 이정효 감독의 조련 아래 실력이 급성장한 자원이다. 활동량이 넓고 포지셔닝이 좋아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장점이 있다.

백승호는 파울루 벤투 감독 재임 시절 꾸준히 대표팀에 뽑혔지만, 2022년 12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전 이후로는 A매치가 없다. 하지만 잉글랜드 2부리그 버밍엄시티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컨디션이 올라온 상태다.

린가드를 수비하는 정호연(오른쪽)(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침 지난 아시안컵을 치른 대표팀에서 가장 아쉬움으로 꼽혔던 곳이 중원이었다. 수비진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버티고 최전방엔 손흥민(토트넘)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공수 간격이 넓어졌다. 결국 황인범(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만으로는 효율적인 커버가 되지 않아 수비 보호와 공격 전개 모두 허점을 노출했던 바 있다.

이번 엔트리에는 황인범은 다시 뽑혔지만 박용우는 제외됐다. 또한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 중이라 이재성(마인츠)이 전방 공격수 한 자리로 이동할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최소 1~2자리를 새 얼굴로 메워야 한다.

요컨대 변화를 줄 여지와 필요성이 가장 큰 곳이 바로 중원이다.

황선홍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4차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4.3.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그래서 뉴페이스이 중심이 된 새 중원 조합에 시선이 모아진다. 우선 정호진은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어 이전보다 공수 밸런스를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A매치 경험이 없다는 게 변수지만 침착한 빌드업도 장점이다.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설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과 달리, 황선홍 감독은 수비진 앞을 보호하는 미드필더를 2명을 둬 황인범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측면 미드필더인 엄원상도 새 바람을 일으키기엔 충분한 자원이다. 2022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1년8개월만에 다시 A매치 출전 기회를 잡은 엄원상은 스피드가 좋아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기에 좋은 카드다.

한편 정호진, 백승호, 엄원상은 모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 감독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던 멤버로, 황선홍 감독이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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