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끝 K리그 개막…울산 문수, 킥오프 5시간 전부터 인산인해

울산-포항 공식 개막전, 인터넷 예매로 2만6천석 판매
다양한 즐길거리 준비, 3·1절 기념 행사도 마련

K리그1 개막전을 찾아 유니폼을 구매하는 울산HD 팬들 /뉴스 1ⓒ 뉴스1 김도용 기자

(울산=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축구가 내홍을 겪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K리그1의 막이 오르는 가운데 팬들이 공식 개막전 5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찾으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울산 HD 구단은 올해도 변치 않게 많은 관심을 보인 팬들을 위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는 1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를 시작으로 8개월의 대장정에 오른다.

시즌 개막하기 전까지 K리그1은 흥행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국 축구의 인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고, 이후 팀 내 선수단 충돌, 감독 경질과 선임 과정에서 시끌벅적해 대중들에게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멀어졌다.

하지만 이는 우려에 불과했다. 온라인에서 이미 울산-포항전 티켓은 약 2만6000장이 판매됐다. 원정팀 포항에서도 약 3000명이 울산으로 향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오늘 오전까지 2만7000석이 예매됐다. 현장 판매까지 고려하면 2만8000명 넘게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개막전과 비슷한 수치의 관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울산 개막전에는 2만8039명이 입장한 바 있다.

경기 당일에도 경기장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K리그를 기다린 팬들은 누구보다 빨리 입장하기 위해 경기장이 개장하기 약 5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등 열기를 보였다.

팬들은 출입문이 열리자 유니폼과 구단 MD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을 섰다. 또한 일부 팬들은 경기장을 찾은 브라스 밴드의 연주를 들으면서 미리 흥을 내기 시작했다.

울산HD가 2024년을 맞아 새롭게 준비한 구단 PB 식품. /뉴스1ⓒ 뉴스1 김도용 기자

울산도 많은 준비를 했다. 올해 울산 현대에서 울산 HD로 팀명을 바꾼 구단은 경기장 내 모든 설치물을 교체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먹거리와 놀거리 등도 여전했다.

여기에 울산은 구단 마스코트 미타의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자체 상품들을 준비했다. 울산과 지역 브루어리인 '트레비어'가 함께한 '울산 맥주'는 물론 미타가 새겨진 달콤한 디저트들도 잔뜩 준비했다.

또한 킥오프를 앞두고는 리프트를 활용, 2층석 응원까지 유도하는 등 다양하게 방법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준비했다.

더불어 울산은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경기 시작 전 특별한 행사도 마련했다. 애국가를 제창하고, 울산의 대표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의 증손자가 시축해 3‧1절의 의미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