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주먹질' 논란에 말 아낀 김진수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김진수, 박진섭 등 아시안컵 멤버들 즉답 피해

전북 현대의 주장. 김진수ⓒ News1 안영준 기자

(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아시안컵 당시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몸싸움을 벌인 것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국가대표 선수들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답을 피했다.

전북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한국 축구는 꽤 시끄러웠다. 클린스만호의 주장 손흥민이 요르단과의 4강전을 하루 앞두고 후배인 이강인과 다툼이 있었던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손흥민은 일부 젊은 선수들이 경기 전날 탁구를 하기 위해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자리를 뜬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팀 결속이 중요한 시점에서 개별 행동을 하는 것이 캡틴 입장에서 좋지 않게 보였다.

이로 인해 다툼이 벌어졌고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그도 곧바로 주먹질하며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까지 입었다. 팀의 주장과 젊은 에이스가 난투극을 벌였다는 소식은 충격이었다.

영국 매체들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후배들과 다투다 손가락이 골절됐다고 폭로했다. 2024.2.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날 경기장에서도 최대 이슈는 역시 둘의 다툼이었고, 경기 후 아시안컵에 차출됐던 김진수, 박진섭, 김태환(이상 전북)에게 해당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선수들은 하나같이 말을 아꼈다.

손흥민과 동갑내기 친구인 김진수는 "나도 기사로 봤다. 다른 이야기를 들은 건 없다"며 "오늘 경기에 대해서라면 얼마든지 말할 수 있지만 그 부분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어떤 선수에게 물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툼이 있던) 그 자리에 같이 있던 건 맞느냐"는 질문에는 "KFA에 물어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진섭 역시 "마음이 좋지는 않다. 우승하러 갔는데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면서 "다른 말을 할 게 없다"고 했다.

경기 중 부상을 당해 교체됐던 김태환은 믹스트존 인터뷰 요청에 "(당장)병원을 가야 해 어려울 것 같다"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태환과 이강인이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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