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가뭄 씻어낸 조규성 "나를 향한 비판은 숙명…신경쓰지 않는다" [아시안컵]
"9년 전 호주에 패배? 오래 전 일"
클린스만호 3일 오전 0시30분 8강전
- 김도용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4경기 만에 골 맛을 본 클린스만호의 주전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주변의 비판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스스로에게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조규성은 선수단 대표로 1일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호주는 신체 조건이 좋은 수비수들이 즐비, 수비가 단단한 팀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빠르고 날렵한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득점에 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한국 승률이 낮다는 분석을 깰 자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호주보다 휴식 기간이 이틀 짧지만 선수들 경험이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제는 체력보다 정신력이 더 중요하다"면서 "경고를 받은 선수들도 많지만 누적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다음 경기만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규성은 조별리그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넣으면서 한국의 8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골 침묵으로 받았던 비판을 날릴 활약이었다.
힘든 시간을 보냈던 조규성은 비교적 담담했다.
그는 "비판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운동선수라면 생길 수 있는 숙명"이라면서 "대부분 선수는 소음을 이겨 낼 노하우가 있다. 나도 명상하고 책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또한 주변에 감독님, 동료들 등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겨낸다"고 비판에 개의치 않았다.
한편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본선 맞대결은 지난 2015년 결승전 이후 9년 만이다. 한국은 당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로 패배하며 우승에 실패한 아픔이 있다.
그러나 조규성을 비롯한 선수들은 당시 패배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조규성은 호주 취재진의 "2015년 한국이 호주전에 패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선수단끼리 이야기를 나누는지"에 대한 질문에 "9년 전 일이다. 당시에는 내가 뛰지도 않았다"면서 "오래전 일이라 기억도 잘 안 난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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