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조현우, 러시아 월드컵 이후 6년 만에 다시 영웅으로"[아시안컵]
조현우, 승부차기에서 슈팅 두 개 막으며 승리 견인
"한국, 최악의 아시안컵 위기서 드라마틱한 승리"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이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조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치른 승부차기에서 4PSO2로 승리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후반 초반 사우디에게 한 골을 먼저 내준 한국은 패색이 짙던 후반 54분 극적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이어 승부차기 승리로 결과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부진한 경기력에 비난을 받았던 공격수 조규성이 극적 동점골의 주인공이 됐고, 3경기 연속 실점으로 흔들렸던 골키퍼 조현우가 승부차기서 두 개를 막아내며 영웅이 됐다.
이후 ESPN은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까지 1992년 대회(예선 탈락) 이후 최악의 아시안컵 결과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진의 대가를 치르기 직전이었다"며 "사우디는 높은 장벽을 세웠고 관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후반 막판 조규성의 동점골이 터진 뒤 연장전으로 향했고 승부차기에서 한국이 드라마틱하게 승리했다"며 "한국은 강철 같은 결의로 사우디를 꺾었고 8강에서 호주를 만난다. 이보다 더 적절한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경기 내내 여러 차례 선방을 선보인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 슈팅 두 개를 막아낸 조현우의 활약도 부각했다.
ESPN은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깜짝 주전 골키퍼로 떠오른 선수다. 당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영웅적인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며 이름을 알렸다"며 "이후 6년 만에 다시 큰 무대에서 팀의 구세주가 됐다"고 호평했다.
매체는 "조현우는 러시아 월드컵 이후 유럽으로 갈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그러나 일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고 한국을 떠나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김승규에게 밀려 후보 골키퍼가 됐지만 김승규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섰고 오늘 한국의 놀라운 역전승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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