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동점골' 조규성 "이제 한 골 넣었을 뿐…승부차기 긴장 안했어" [아시안컵]
사우디와 16강서 결자해지 득점…"호주전, 잘 준비하겠다"
- 김도용 기자
(알라이얀(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면서 한국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탠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기쁨보다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4POS2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조규성 헤더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차례 있었으나 추가골을 넣지 못한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어렵사리 승리했다.
경기 후 조규성은 "이겼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하지만 다른 찬스들을 살렸다면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았어도 됐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3경기 내내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부진한 경기력 탓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후반에 교체 투입돼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헤더골을 넣으면서 영웅이 됐다.
이날 득점으로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전 멀티골에 이어 다시 한번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좋은 기억을 갖게 됐다.
조규성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나중에 (황)희찬이형이 말해줘서 알고 웃었다"면서 "그동안 아쉬움이 더 컸기 때문에 골을 넣어도 크게 기뻐할 수 없었다. 그저 '이제 한 골 들어갔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부차기 때는 긴장을 하나도 안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가나전에 이어 또 헤더로 골을 넣으니까 (황)인범이 형이 그냥 머리로만 축구하라고 농담을 하더라.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웃었다.
한국은 3일 오전 0시30분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호주는 한국보다 이틀 더 휴식을 취해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조규성은 "휴식일이 짧아져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회복이 우선이다. 체력 회복을 잘해야 한다. 호주팀 선수들의 체격이 큰데 열심히 싸워보겠다"면서 승리와 함께 준결승 진출을 다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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