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완패' 신태용 감독 "16강 진출,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아시안컵]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이 "16강 진출은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통과를 희망했다.

인도네시아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1승2패(승점 3‧골득실 –3)를 기록,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우선 일본의 승리를 축하한다. 일본이 좋은 팀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주심의 판정에 대해 불만도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는 25일 펼쳐지는 E조의 바레인-요르단, F조의 오만-키르기스스탄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인도네시아는 바레인의 대패 혹은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의 무승부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대회에는 24팀이 참가해 4팀식 6조로 나뉘어 경기를 치른다. 각 조 1, 2위와 3위 중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16강 진출은 내가 이야기할 수 없다. 25일 선수단 모두 휴식을 취하면서 E조와 F조 경기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일본을 상대로 3골을 내줬지만 공세를 잘 막아내고, 간헐적인 역습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일본은 전방에 기량이 빼어난 선수들이 다수 배치됐다. 역습과 압박이 좋은 팀이다. 인도네시아가 상대의 압박을 풀어 나오는데 쉽지 않았다"면서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공을 뺏은 뒤 공격으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보완하겠다"며 일본의 장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약점으로 꼽은 부분이 제공권이었다. 이에 후반에는 수비수인 엘칸을 전방에 투입하며 상대를 공략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엘칸은 194㎝의 장신 수비수로 후반에 전방 공격수로 교체 투입돼 일본에 부담을 줬다.

아직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신 감독은 "이번 대회는 나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축구에 좋은 경험이 됐다.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리고 FIFA 랭킹이 두 번째로 낮은데도 불구하고 상대와의 경합에서 밀리지 않았다.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들로부터 희망을 봤다.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의 성과를 언급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