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더 좋아질 것, 결승서 보자"…한국 잊지 않은 벤투 사단 [아시안컵]

(알라이얀(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벤투 사단'이 여전히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며 아시안컵 결승서 만나자고 덕담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2로 졌다.

앞선 2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 승점 4점을 획득한 UAE는 골득실(+1)에서 팔레스타인(골득실 0)을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며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2018년부터 한국 축구대표팀을 4년 4개월 동안 지도해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낸 벤투 감독은 지난해 UAE의 지휘봉을 잡았다. 벤투 감독과 한국 대표팀에서 코칭스태프로 지냈던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필리페 코엘류 코치,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 등도 UAE 대표팀에 함께 했다.

'벤투호'는 홍콩과의 첫 경기에서 3-1로 승리했지만 팔레스타인과의 2차전에서 1명이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린 끝에 1-1로 비겼다. 팔레스타인전에서 벤투 감독 역시 주심의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이란전에서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앉아 팀을 지도했다. UAE의 벤치에는 코스타 수석코치가 자리,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2차전에서 퇴장을 당한 벤투 감독 대신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코스타 수석코치는 경기 후 "월드컵과 아시안컵 모두 한 나라를 대표해 열정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한국과 UAE는) 완전히 다른 팀이고, 상황도 다르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2연속 벤치를 지킨 경험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우승 후보인 이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토너먼트를 맞이하는데 한국, 일본, 카타르, 호주 등 까다로운 상대들과 경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코스타 수석코치와 코엘류 코치,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 등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을 보자 미소 지으며 인사를 했다. 벤투 감독은 앞서 경기장을 빠져 나가 취재진과 만나지 못했다.

특히 코스타 수석코치는 "한국의 경기를 모두 챙겨보고 있다. 한국은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결승에서 만나자"고 활짝 웃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반면 벤투 사단 중 과거 K리그2(2부리그)의 부산 아이파크를 지도했던 히카르도 페레즈 코치는 한국 취재진과 거리를 뒀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