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안팎에서 빛…이강인, 카타르서 새삼 돋보이는 비범함[아시안컵]
에이스이자 분위기 메이커
- 김도용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 2011년 카타르에서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구자철(제주)은 예상과 달리 5골을 터뜨리면서 득점왕에 등극했고 이후 한국 축구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2024년, 다시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이 펼쳐지고 있다. 아직 조별리그 1차전 밖에 치르진 않았으나 지금까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는 단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요르단전에서도 한국은 이강인의 왼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15일 펼쳐진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당시 그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11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슈팅 동작으로 수비수 1명을 완전히 제친 뒤 득점, 침착한 마무리를 자랑했다. 이후에는 최전방의 손흥민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들을 무력화 시키는 드리블을 선보였다.
경기장을 찾았던 관중들은 물론 외신들도 이강인이 공을 잡을 때마다 들썩였다. 이런 활약 덕에 이강인은 AFC가 선정한 조별리그 1차전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이강인의 활약을 보면 13년 전 구자철이 떠오른다. 당시 구자철은 한국 대표팀의 막내급으로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이후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오래도록 한국 축구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이강인은 구자철보다 더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해 활약 중이고, 월드컵에도 출전하는 등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이미 특별한 레벨이 됐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서 전보다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의 확실한 중심이 됐음을 입증하고 있다.
경기장 내 에이스 역할만 하는 것도 아니다. 막내답게, 그는 훈련장과 숙소에서도 활기찬 모습으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 몫도 하고 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이강인이 워낙 붙임성이 좋다. 모든 스태프에게 먼저 다가와 말도 걸고 장난도 치는 등 팀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준다"면서 "이강인은 대표팀 내에서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라며 이강인의 팀내 입지를 전했다.
훈련장에 이강인은 비슷한 연령대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오현규(셀틱) 등과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도 맏형인 김태환(전북), 주장 손흥민(토트넘) 등 형들과도 끊임 없이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도 또 밖에서도 숨길 수 없는 빛을 발하고 있는 이강인. 카타르에서 새삼 그의 비범함이 돋보이고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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