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우승 후보' 일본‧이란‧UAE, 나란히 1차전 승…내용은 썩(종합)

이란은 팔레스타인 4-1, 벤투의 UAE는 홍콩 3-1
'최강 전력' 일본, 베트남 상대 고전 끝에 4-2 승

일본 선수들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도하(카타르)·서울=뉴스1) 김도용 안영준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FIFA 랭킹 17위)과 이란(21위), 아랍에미리트(UAE‧64위)가 대회 첫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까지 전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일본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94위)과의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첫 경기를 잡은 일본은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전 6-0 대승 이후 A매치 11연승의 기록을 이어갔다. 11연승에는 유럽의 강호 독일(4-1 승리)과 튀르키예(4-2)를 상대로 거둔 승리도 포함된다.

일본의 승리로 끝났지만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선제골은 전반 11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나왔다.

일본의 코너킥을 베트남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뒤 혼전 상황에서 미나미노 타쿠미가 세컨드볼을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제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베트남은 전반 16분 코너킥서 응우옌 딘 박이 감각적인 백헤더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높인 베트남은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33분 팜뚜언하이가 세트피스에서 세컨드 볼을 놓치지 않고 슈팅, 역전골을 넣었다.

일본 골키퍼 스즈키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베트남 팜 뚜언 하이에게 역전골을 허용하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그러나 일본은 강했다. 전반 45분 미나미노가 멀티골이자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넣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나카무라 게이토가 절묘하게 휘어지는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후반전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다 일본이 한 골 더 달아났다. 후반 40분 우에다 아야세가 쿠보 다케후사의 패스를 받아 때린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됐다. 4-2. 이것으로 승부는 갈렸다.

한편 이날 경기는 김종혁 주심을 비롯한 한국인 심판 5명이 진행했다. 이번 대회에는 김종혁 주심을 포함해 6명의 한국 심판이 활약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UAE 대표팀 감독. ⓒ AFP=뉴스1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지도하는 아랍에미리트는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150위)과의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으며 3-1로 승리했다.

2019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준결승에 올랐던 UAE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고 최약체로 평가되는 홍콩에 힘겹게 이기며 첫승을 신고했다.

지난 2022년 한국을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벤투 감독은 대회 종료 후 계약이 종료돼 팀과 이별했다. 이후 새로운 팀을 찾는데 시간이 걸린 벤투 감독은 지난해 7월 UAE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UAE 대표팀을 맡은 뒤 6연승을 이어갔던 벤투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오만에 0-1로 패배, 연승이 멈췄다. 대회 첫 경기도 쉽진 않았다.

UAE는 초반 거센 홍콩의 압박에 고전했다.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 기회를 노리던 UAE는 전반 33분 비디오판독(VAR) 결과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술탄 아딜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득점, 팀에 리드를 안겼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경기서 승리한 UAE. ⓒ AFP=뉴스1

기세를 높인 UAE는 추가골을 노렸지만 전반 38분 파비우 리마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격차를 벌리지 못한 UAE는, 설상가상 후반 4분 동점골을 내줬다.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필립 찬수콴이 쇄도하며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홍콩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UAE는 3분 뒤 빠른 공격 전개로 다시 앞서 나갔다. 자예드 술탄은 아딜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흐르자 다시 슈팅,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 UAE는 홍콩의 막판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낸 뒤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야흐야 알 가사의 페널티킥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C조의 이란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팔레스타인(99위)을 4-1로 완파했다. 우승 후보들 중에서는 가장 산뜻한 출발이었다.

이란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나온 카림 아나리파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쇼자 칼리자데흐, 메흐디 가예디의 연속골이 터지며 3-0으로 달아났다.

이란은 전반 종료 직전 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사르다르 아즈문이 후반 10분 쐐기골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