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탄력 좋고 스피드 빠른 공인구…손흥민‧이강인에게 호재

이기제 "슈팅 순간 공 스피드 빨라져…GK에게 불리할 것"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1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사용되는 공인구는 대회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카타르에서 막을 올린 2023 AFC 아시안컵 공인구는 탄력이 좋다는 평인데,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한국 대표팀에는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슈팅이 장점인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입장에서는 새로운 공이 반갑다.

AFC는 2023 아시안컵의 공인구로 켈미의 '볼텍스AC 23+'을 선택했다.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는 주로 나이키, 아디다스, 몰텐 등의 제품이 사용됐는데 다소 낯선 브랜드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은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에서부터 공인구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6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도 새로운 공인구로 경기를 치렀다.

훈련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빠르게 공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훈련장에서 정확한 패스와 슈팅 등을 연결하면서 새로운 공에 익숙해지고 있다.

왼발 크로스와 킥이 정확한 측면 수비수 이기제(수원)는 "아부다비 훈련 때부터 킥 감각을 더욱 끌어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새로운 공인구는 이전에 사용했던 공과 비교해 탄력이 좋다. 바운드가 되면 공 스피드가 빨라지는 만큼 골키퍼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상대로 그림같은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던 홍현석(헨트)도 "슈팅이 잘 나가는 느낌이다. 공격수들에게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많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월드컵과 달리,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우승을 노리는 강팀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상대팀들이 주로 수비 라인을 밑으로 내려 수비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수비를 흔들 수 있는 방법은 측면 공격과 적극적인 중거리 슈팅이다. 특히 한국에는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즈베즈다) 등 중거리 슈팅을 즐겨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손흥민과 황인범은 양 발을 가리지 않고 기회가 되면 슈팅을 시도하기 때문에 화끈한 중거리 골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론 수비 입장에서는 상대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나오지 못하도록 적극적인 압박이 필요하다. 한국은 5년 전 UAE 대회 8강전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예상치 못한 중거리 슈팅 한방에 실점을 하면서 탈락한 아픔이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