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이강인, 항저우 金 이어 슈퍼컵까지 우승…이젠 아시안컵 정상 도전
프랑스 슈퍼컵서 결승골 터뜨리며 PSG 우승 견인
64년 만의 우승 향한 키플레이어… 5일 UAE 합류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골든 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슈퍼컵 우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에이스의 활약 속에 '클린스만호'도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이강인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 트로페 데 샹피온(슈퍼컵)에서 전반 3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PSG는 킥오프 3분 만에 나온 이강인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전반 44분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추가골을 뽑아내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PSG는 1995년 시작된 슈퍼컵에서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내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우스만 뎀벨레의 컷백을 문전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시즌 3호골(리그 1골·UCL 1골·슈퍼컵 1골).
당초 이강인은 2일 소속팀을 떠나 클린스만호의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차출 규정상 대회 개막 열흘 전부터 소집이 가능하고 따라서 구단도 이강인을 보내야했다.
하지만 이강인 본인이 슈퍼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승낙을 받아 결승전을 마친 뒤 합류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됐다.
올 시즌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한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입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PSG 입단 후 처음으로 트로피에 입을 맞춘 이강인은 기분 좋게 5일 UAE 아부다비로 향한다. 이강인을 제외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 25명의 태극전사들은 4일부터 아부다비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는 이강인의 합류는 클린스만호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해 2월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이강인은 부상으로 빠진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A매치 8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은 이강인은 10월 튀니지와의 A매치(4-0 승)에서 A대표팀 마수걸이 득점과 함께 멀티골을 기록한 뒤 물오른 골 감각도 뽐내고 있다.
베트남(6-0 승), 싱가포르(5-0 승)전까지 3경기 연속 골을 넣은 이강인은 이제는 대체불가 자원이자 완벽한 클린스만호의 '황태자'로 우뚝 섰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아시안컵 명단 발표를 통해 "(부임 후)이강인과 같은 특별한 선수가 나타났고 명문 팀(PSG)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강인의 합류로 완전체가 되는 클린스만호는 6일 아부다비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64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는 한국(FIFA랭킹 23위)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서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15일 바레인과 첫 경기를 치르며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와 차례로 만난다.
클린스만 감독은 UAE 출국을 앞둔 출정식에서 "반드시 64년 만에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고 돌아오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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