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만치니·벤투…아시안컵, 외국인 사령탑만 21명 '88%'
인도네시아의 신태용·말레이시아의 김판곤, 도전장 던져
24개 팀 중 일본 포함 3개 팀만 자국 감독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아시아 최고 권위의 축구 국가대항전인 아시안컵에 나서는 24개 팀 중 무려 21개 팀이 외국인 사령탑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64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꾸는 한국도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오는 13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아시아 최강을 노리는 24개 팀이 참가한다. 이 중 약 88%에 해당하는 21개 팀이 외국인 사령탑의 지도를 받는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3개 대회 연속 외국인 사령탑이 이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2019년 아랍에미리트 대회에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태극전사들을 지휘했는데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는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치른다.
지난해 2월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5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2013 북중미 골드컵에서 우승한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커리어 두 번째의 대륙 국가대항전 트로피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최국인 카타르는 스페인 출신의 틴틴 마르케스 감독, 사우디아라비아는 이탈리아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에게 우승 미션을 부여했다.
이번 대회에는 2명의 한국인 지도자도 한국이 아닌 다른 팀을 이끌고 도전장을 던진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김판곤 감독은 말레이시아를 각각 맡아 'K-지도력'을 뽐낼 예정이다.
반면 한국의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 팀인 일본, 그리고 아시아 강호로 꼽히는 이란과 호주는 자국 레전드 출신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았다.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이란은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 호주는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고국의 명예를 걸고 트로피에 도전한다.
한국과 같은 조인 E조는 외국인 사령탑으로 꾸려진 팀끼리 경쟁한다. 한국의 첫 경기 상대 바레인은 스페인 출신의 후안 안토니오 피치이 지휘한다. 말레이시아는 김판곤 감독, 요르단은 모로코 출신의 후세인 아무타 감독이 벤치를 지킨다.
외인 사령탑이지만 한국과 연이 깊은 감독들도 있다.
지난 2019 아시안컵과 2022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아랍에미리트 사령탑으로 개인 두 번째 아시안컵을 경험한다. 벤투 감독은 2019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과거 북한과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도했던 욘 안데르센(노르웨이) 감독은 홍콩을 조련한다. 2000 아시안컵에서 일본에 우승컵을 안긴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베트남을 맡았다.
지도자 국적별로는 스페인과 크로아티아가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오만의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 타지키스탄의 페타르 세그르트 감독, 인도의 이고르 스티마크 감독이 크로아티아 출신이다. 카타르의 마르케스 감독, 바레인의 피지 감독, 이라크의 헤수스 카사스 감독은 스페인 출신이다.
한국은 김판곤 감독과 신태용 감독 등 2명으로 그 뒤를 따른다. 일본 역시 모리야스 감독과 태국의 이시 마사타다 감독 등 2명이 아시안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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