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보다 광장이 먼저 꽉 차는 요즘 A매치…올해 MD 매출 역대 최다
굿즈 판매 10억원…PlayKFA 회원 99% 증가
2023년 티켓 매출은 180억원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3년 한국 축구대표팀 A매치의 MD(Merchandise) 상품(유니폼, 머플러 등 관련 상품) 판매 매출이 역대 최다인 10억원을 기록했다. 매치 데이마다 관중석보다 광장이 먼저 꽉 차고, 젊은층과 여성 관객들이 대거 늘어나는 등 '축구장 분위기'가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큰 이유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A매치 티켓, 대표팀 유니폼, 상품, 멤버십 등을 하나로 묶은 통합 마케팅 플랫폼 'PlayKFA'을 출범했는데, 이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판매와 A매치 당일 등에 판매한 오프라인 판매를 합쳐 올 한해 MD 매출 약 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약 8억원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PlayKFA' 사업 이전 역대 최다 MD 매출은 2018년 기록한 약 5억5000만원이었다.
아울러 2022년 첫 해 34만명을 모았던 'PlayKFA' 회원은 올해 67만8000명으로 증가, 일 년 만에 약 99%가 늘어나는 유의미한 도약을 했다.
실제로 올해 A매치가 열린 경기장에선 MD 판매와 같은 부가 산업이 도드라지게 발전했음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월 열린 튀니지·베트남과의 A매치 2연전에선 킥오프 4~5시간 전부터 많은 팬들이 MD스토어에 긴 줄을 섰고, 유니폼과 머플러 등 주요 굿즈들이 금방 동 났다.
이 밖에도 협업사와 함께 차린 다양한 이벤츠 체험 부스, 식음료 푸드트럭, 포토존 등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전까지는 경기 전 간단한 식사 등을 하는 게 전부였다면 이제는 경기장 앞마당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시장으로 변모했다.
KFA는 이에 발맞춰 올해 경기가 열릴 때마다 이전보다 숫자를 대폭 늘린 다양한 MD스토어와 관련 부스를 설치했으며, 올해 최초로 여자대표팀 전용 굿즈를 추가하는 등 공을 들였다.
KFA 관계자는 "올해 축구장 및 주변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많은 팬들이 일찍부터 모여 굿즈를 사고 사진을 찍는 등 경기장 분위기 자체를 즐긴다"면서 "축구를 넘어 하나의 새로운 여가 문화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젊은 층 및 여성 팬들이 대거 늘어났고, 특정 강팀 위주의 화제성이 아닌 경기 그 자체와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러 오는 비율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올해 A매치를 찾은 관중은 7경기에 약 35만7000명으로, 티켓 판매 매출액은 약 180억원이다. 이 중엔 베트남전(10월17일), 싱가포르전(11월16일) 등 스타가 없는 약체 팀과의 경기도 적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올해 축구장 분위기는 매번 뜨거웠고 MD 판매액 역시 줄지 않았다.
물론 더 발전해야 할 여지는 있다. 다만 매 경기 매진에 가까운 많은 관중이 찾는 등 국가대표팀을 향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뜨겁다는 점, 이전에 없던 새로운 관중 문화가 조금씩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 동시에 신규 팬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 등은 한국 축구엔 반가운 일이다.
KFA 관계자는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이후 이제야 MD사업을 본격화해 나아가고 있기에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하지만 티켓과 MD 등에서 점차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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