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만 바라보는 클린스만호, 실내·비공개 훈련으로 '아시안컵 모드' 시작
26일 K리거+일부 유럽파, 여의도 호텔서 소집
클린스만, 28일 용산 CGV서 최종 엔트리 발표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외치는 축구대표팀이 26일 일부 멤버를 먼저 소집해 '아시안컵 모드'에 돌입한다. 이 기간 대표팀은 실내에서의 비공개 훈련을 진행하며 오롯이 컨디션 점검과 회복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K리그 선수들과 휴식기의 일부 해외파 선수들 위주로 16명을 소집, 호텔 피트니스에서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이중 15명은 첫날부터 훈련에 참가하고 황인범(즈르베나 즈베즈다)은 추후 후발대로 합류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표팀이 소집되면 추운 겨울이라고 해도 그라운드 훈련이 제외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아예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 시즌을 모두 마쳐 체력이 소진된 K리거들과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인 해외파들이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과감하게 실내 훈련과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정식 소집이 아닌 선수들 컨디션 관리를 돕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대표팀 소집 후 외부 훈련을 아예 하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미디어 노출이 없는 점도 눈길을 끈다. 보통 대표팀이 소집되면 훈련마다 선수 1~2명의 인터뷰를 진행, 각오를 밝히고 대표팀 분위기도 전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 훈련 기간에는 인터뷰는 물론 미디어 활동과 사진·영상 촬영도 없다. 소집 당일도 KFA 차원에서의 사진 배포도 없이 조용히 진행될 예정이다.
덕분에 대표팀은 모처럼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다른 일정 없이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훈련이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는 대신 명단 발표는 공개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린다.
KFA는 오는 28일 용산 CGV에서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는데,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명단 발탁 배경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명단에 포함되는 일부 선수들도 발표 현장에 동행해 훈련 때 전하지 못했던 소감과 각오 등을 밝힌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최종 엔트리 발표 후 2024년 1월2일 베이스캠프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 시차와 현지 적응 등에 나선다.
이후 1월6일 이라크와 현지에서 평가전을 가진 뒤 10일 카타르에 입성, 15일 오후 8시30분 바레인을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지난 1954년 초대 아시안컵과 1960년 2회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우승과 연이 없었던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유럽 빅클럽서 활약 중인 스타들을 앞세워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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