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눈으로 지켜본 이정효 감독 "손흥민‧황희찬, 존경스럽다"

"철학에 더욱 확신 생겨…은퇴할 때까지 공격축구"
K리그1 3위로 마친 뒤 잉글랜드로 축구 여행

이정효 광주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3시즌 광주FC를 K리그1 3위로 이끈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올 겨울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을 모두 마친 뒤에는 현대 축구를 선도하는 잉글랜드로 떠나 선진 축구를 직접 눈에 담았다.

누구보다 축구에 진심인 이정효 감독은 2경기를 지켜보고 자신의 철학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또한 어느곳보다 수준이 높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에 대해 존경심을 표하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지난 12일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정효 감독은 영국에서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마르세유(프랑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아스널-브라이튼의 EPL 경기를 직접 지켜보고 21일 귀국했다.

이정효 감독은 2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아직 시차 적응이 안돼서 힘들다. 영국에 가서도 일만 하고 왔다. 휴식기지만 제대로 쉬지 못했다"면서 "사실 잉글랜드에서 배운다는 생각보다 무엇인가 확인하고 싶었다. 힘들었지만 정말 잘 다녀왔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이정효 감독은 "우선 손흥민과 황희찬을 더욱 많이 존경하게 됐다. EPL에서 경쟁력을 갖고 두각을 드러낸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면서 "유럽에서 뛰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도 마찬가지"라면서 유럽에서 활약 중인 후배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FC의 이정효 감독.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동시에 이정효 감독은 "현재 광주에서 유럽 진출 이야기가 나오는 엄지성, 허율, 정호연 등도 아직은 멀었다. 유럽에 지금 나간다면 어설픈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조규성처럼 잘 준비하고 팀과 리그를 잘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며 광주 선수들에게 조언을 했다.

선진 축구를 접한 이정효 감독은 자신의 철학에 대해 더욱 환신을 갖게 됐다.

이 감독은 "지난해 감독에 데뷔한 뒤 줄곧 강조하고 있는 공격축구의 방향이 맞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년은 물론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공격적인 축구는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사실 경기를 보면서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이 너무 부러웠다.만약 내가 영국에서 태어났으면 세계적으로 빼어난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도 들었다"면서 "광주 선수들 입장에서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직접 선수들을 성장시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선수단은 내년 1월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태국 치앙마이로 떠난다. 이정효 감독은 전지훈련 전까지도 쉬지 못하고 2024년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이정효 감독은 전력 약화를 염두하고 팀을 꾸려야 한다. 지난 시즌 K리그1 3위에 오를 정도로 경쟁력을 보여준 광주에서 티모, 아론, 아사니, 이순민, 엄지성, 정호연 등이 이미 타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적설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광주와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주축 선수들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구단에서도 이를 응했기 때문에 재계약을 했다"면서 "(구단이) 마음대로 선수들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환경, 유소년팀에 대해 긍정적인 비전을 공유했다"면서 "다음 시즌에도 광주의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