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지휘봉 내려놓은 현영민 "지금은 아빠 역할에 집중…다양한 길 모색"

울산현대고 감독으로 2년 생활 마무리
"지도자·방송·행정, 모두 관심"

현영민 전 울산 현대 U-18 감독/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자신의 첫 지도자 경험을 마무리한 현영민(44) 감독이 잠시 휴식을 취한다. 현영민 감독은 우선 아빠 역할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미래를 꿈꾼다.

현영민 감독은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울산현대고와의 작별을 알렸다.

지난 2017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한 현영민 감독은 이후 해설 위원으로 활동했다. 경기장 밖에서 주로 경기를 지켜보던 현영민 감독은 지난해 자신의 친정팀 울산 HD 산하 현대고 사령탑에 부임했다.

지도자로 첫 발을 뗀 현영민 감독은 부임 첫해 K리그 유스챔피언십 U17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 9월에 열린 U18 퓨처스타컵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2년 동안 쉬지 않고 유소년들을 지도한 현영민 감독은 잠시 휴식을 선택했다.

뉴스1과 통화에서 현영민 감독은 "지난 9월 구단으로부터 더 팀을 이끌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고민 끝에 제안을 고사했다"면서 "당분간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년 동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좋은 경험이 됐다. 그동안 축구를 배우고, 경기만 뛰어봤지만 가르친 적은 없었다. 현대고에서 시스템과 지도자의 고충도 알았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영민 전 울산현대고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현 감독은 "감독을 맡아 직접 선수단을 훈련시키고, 경기를 준비하면서 지도자들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도자로서 보낸 2년을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현영민 감독은 당분간 가족에 집중하며 아빠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후의 일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영민 감독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우선은 푹 쉬면서 가족들과 여행을 다닐 예정이다. 방송, 지도자, 행정 등 모든 일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보기에 현영민 감독의 이런 선택은 느려보일 수 있다. 실제로 현영민 감독은 친구인 김은중 수원FC 감독, 박동혁 경남FC 감독 등이 2024년 프로 무대에서 지도자로 나선다.

그러나 현영민 감독은 "박동혁 감독, 김은중 감독을 보면서 조급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그 둘은 나보다 더 일찍 지도자 생활을 했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꼭 지도자가 아니어도 행정, 해설 등으로 내 역할이 있을 수 있다"며 다양한 길을 열어놨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