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잘 하고도 1분 못 버틴 부산…다 잡은 승격 직행 티켓 놓쳤다
시즌 내내 선두권 부산, 청주와 비기며 2위로 밀려
- 안영준 기자
(부산=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 다 잡은 듯했던 승격 직행 티켓을 놓쳤다.
부산은 2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최종전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부산은 20승9무7패(승점 69)를 기록, 같은 시간 서울 이랜드를 꺾은 김천 상무(22승5무9패·승점 71)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았다.
최종전을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과 함께 2020년 강등 후 3년 만에 승격을 확정할 수 있던 부산은 후반 23분 페신이 선제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종료 직전인 후반 49분 조르지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마지막 1분을 못 버틴 게 뼈아팠다.
이번 시즌 1년 레이스를 잘 펼쳤던 부산으로선 우승 실패가 더욱 쓰리다. 부산은 개막 첫 경기부터 선두를 꿰차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7월부터 김천과 '2강' 체제를 구축한 뒤 내려오지 않았다.
9월부터 시즌 최종전 직전까지도 계속 선두를 유지, 이번에야말로 K리그2 첫 우승과 3년 만의 승격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뒷심이 아쉬웠다. 이기면 승격을 조기 확정할 수 있었던 지난 38라운드 전남 드래곤즈 원정서 0-3으로 패했고, 안방서 열린 이날 경기서도 다 잡은 승리와 우승을 지키지 못했다.
부산은 이날 여러 차례 유효 슈팅과 좋은 기회를 잡았음에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결정적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그러다 막판 한 방을 얻어맞고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1년을 잘 해왔지만, 결정을 지어야 하는 마지막 순간 한 걸음을 더 내딛지 못했던 부산이다.
K리그2 2위로 밀려난 부산은 오는 12월6일과 9일 K리그1 11위를 상대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다시 승격에 도전한다. 기회가 남아있지만 승격을 장담할 수 없다. 가시밭길을 피해 1부리그 무대에 오를 수 있던 절호의 기회를 허망하게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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