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은 김천상무, 기적의 K리그2 역전 우승…1년 만에 1부 승격
김천상무, K리그2 최종전서 이랜드 1-0 제압
선두 지켰던 부산, 청주에 통한의 동점골 허용하며 2위로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후반 추가시간에 기적이 벌어졌다. 김천상무가 '수사불패'의 정신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하나원큐 K리그2 2023' 최종일에 극적인 역전 우승을 따냈다. 지난해 K리그1에서 강등됐던 김천상무는 한 시즌 만에 다시 1부리그 무대로 승격했다.
김천은 26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22승5무9패(승점 71)가 된 김천은 이날 무승부를 거둔 부산 아이파크(승점 70)를 극적으로 제치고 K리그2 정상에 올랐다.
반면 충북청주와의 경기에서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다 잡았던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먼저 경기를 마치고 부산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김천 선수들은 충북청주의 동점골이 터지자 환호했다. 이어 부산과 충북청주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승격이 확정됐고, 김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포효했다.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 김천은 한 시즌 만에 다시 1부리그로 향하게 됐다. 2022시즌 K리그1에서 경쟁한 김천은 11위까지 처져 당시 K리그2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렀고, 1·2차전 합계 1-6으로 패해 강등된 바 있다.
당초 김천은 부산에 밀려 2위가 유력해 보였다.
1위 경쟁을 했던 김천은 지난 11일 경남 원정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12일 부산이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우승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부산이 전남에 0-3으로 완패하면서 김천에게 기회가 왔다.
승점 1 뒤진 채 최종전에 돌입한 김천은 이날 전반 37분에 터진 김현욱의 선제골을 잘 지켜내며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같은 시간 부산이 충북 청주에 1-0으로 앞서고 있어 우승이 불투명했다. 김천 선수들은 승리를 거두고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49분 충북 청주 조르지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결국 부산은 1-1로 비겼고, 김천은 안방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사실 김천의 2023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성한수 감독 체제로 2023시즌을 맞이한 김천이었으나 기대와 달리 초반 성적이 부진했고, 5월26일 비교적 이르게 정정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감독 교체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정정용 감독은 2019년 20세 이하(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후 정 감독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정정용 감독 부임 이후 김천은 달라졌다. 특히 9월19일 성남에 0-1로 패한 뒤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의 상승세를 타며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조영욱의 조기 전역 등의 악재에도 김천은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K리그1 승격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결국 막판 뒷심과 함께 행운까지 따른 김천은 2024시즌을 다시 K리그 1부리그에서 맞이할 수 있게 됐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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