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이기면 K리그1 승격…박진섭 감독 "부담 있지만 즐기겠다"

최윤겸 청주 감독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

박진섭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산=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를 지휘하는 박진섭 감독이 우승 및 다이렉트 승격을 결정할 운명의 최종전을 앞두고 "부담감을 안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평생 한 번 올 수도 있는 이벤트인 만큼 즐기자고 이야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은 26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충북 청주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20승9무6패(승점 69)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부산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2위 김천 상무(21승5무9패·승점 68)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확정한다.

지난 12일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승리했다라면 우승을 조기에 확정할 수도 있었지만, 패하면서 마지막 경기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부산으로선 다소 부담을 가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 감독은 "부담감을 안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선수들의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선수들에게 평생 한 번 올 수도 있는 이벤트기 때문에,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편하게 경기하자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전 경기에선 그 부담감 때문에 몸이 경직되거나 어수선한 게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고 긴장감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부산으로선 같은 시간 열리는 추격자 김천의 경기 상황도 함께 신경써야 한다. 박 감독은 "감독인 나는 수시로 체크해서 김천의 상황에 따른 경기 운영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전해주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은 이번 시즌 충북청주와의 두 차례 만남에서 2무를 기록,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박 감독은 "그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내주고 따라가는 경기를 하는 바람에 힘들었다"면서 "그 두 경기를 통해 얻은 교훈이 오늘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최윤겸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북 청주를 이끄는 최윤겸 감독은 "동기부여는 부산이 더 강하겠지만, 우리도 먼 길을 응원 오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는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부산을 지휘한 적이 있는 최 감독은 "축구인의 입장으로서는 (부산처럼) 투자를 많이 할 수 있는 팀이 올라가기를 바란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어 "다만 오늘은 상대 팀의 한 사람으로서 이 곳에 왔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다. 잘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최 감독은 골키퍼 정진욱, 수비수에 유지원을 선발 출전시켰고 후보 명단에도 미드필더 이주영의 이름을 올렸다. 모두 최종전 전까지 이번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최 감독은 "프로에 들어와서 단 한 경기도 못 뛰고 사라지는 선수들이 많다. 난 우리 팀에 온 이상 한 번씩은 호적을 파주고 싶다"면서 "청주에 오면 적은 시간일지라도 누구든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그것이 힘을 뺀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 감독은 "다른 의도는 없다. 혹시라도 부산을 이기게 하기 위해 그랬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일부러 길게 설명을 드렸다"면서 "선수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더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