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염기훈 감독대행 "다음 경기도 이대로…우리 힘으로 강등 탈출하겠다"
수원, 슈퍼매치서 1-0 승리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을 이끄는 염기훈 감독대행이 강등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뒤 최종전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수원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8분 터진 바사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패했더라면 사실상 강등이 확정될 수도 있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는 희망을 찾았다.
수원은 8승8무21패(승점 32)를 기록, 같은 날 강원FC(승점 33)에 패한 수원FC(승점 32)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 밀려 12위에 자리했다.
아울러 수원은 이번 시즌 슈퍼매치에서 3연패 뒤 첫 승을 기록,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염 감독대행은 "중요한 경기에서 결과를 챙겨 다행이다. 너무 기쁘지만, 오늘로 끝이 아니라 다음이 있기에 이 기세를 이어 계속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염 감독대행은 "2주 동안 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밝혔었는데, 실제로 이날 수원은 최하위라는 순위가 믿기지 않을 만큼 좋은 경기력과 기세로 승리를 쟁취했다.
염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분위기나 몸상태가 너무 좋아서, (이번 경기에 대한) 느낌이 좋았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흡족함을 표했다.
이날 수원의 승리는 효과적인 전술의 공이 컸다. 경기 주도권은 내줬지만,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역습으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서울의 공격을 막는 방법과 이후 역습으로 가는 과정이 잘 준비된 모습이었다.
염 감독대행은 이에 대해 "서울이 중앙을 중심으로 공을 운반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그 공에 잘 대비한 뒤 역습에 나설 수 있도록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진의 컨디션이 다들 좋아서 공격수 중 누구 하나가 넣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바사니가 그 기대에 부응했다. 그동안 공격 포인트가 많지 않아 마음 고생이 있었을텐데 중요한 때 골을 넣어줘서 다행"며 웃었다.
수훈선수 인터뷰로 참석한 바사니는 "염 감독대행 부임 후 다시 경기에 자주 뛰면서 리듬을 찾을 수 있었다. 언제든 기회가 온다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바사니는 서울 수비진 3명 사이로 약 20m를 돌파한 뒤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했다. 바사니는 "자주 연습했던 장면이었다. 슈팅에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은 이날 승리했지만, 여전히 최하위에 자리해 있어 미소를 짓기엔 이르다. 같은 날 강원FC가 수원FC에 2-0으로 승리, 10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만약 최종전서 12위를 피할 수 있더라도, 최소 승강 플레이오프는 거쳐야 해 여전히 강등의 위험은 이어진다.
염 감독대행은 "다른 팀 경기 결과는 신경쓰지 않고 있다. 최종전서 우리 힘으로 결과를 내고 살아남을 수 있어야, 이어지는 승강 플레이오프 등에서도 잔류를 노릴 수 있다"면서 "우리 힘으로 강등에서 탈출하겠다"고 말했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