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감싼 클린스만 "명확한 혐의 나오기 전까지 우리 선수"

"아시안컵 우승 위해 필요한 존재…대표팀에서 좋은 활약 기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인천공항=뉴스1) 김도용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노리치시티)를 감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중국에서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원정 경기를 마치고 22일 귀국했다.

귀국 직후 클린스만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아직까지 정확한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40년 동안 축구 인생을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 모든 사건마다 과도한 추측이 있었다. 명확한 혐의가 나오기 전까지 황의조는 대표팀 선수"라고 밝혔다.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황의조는 최근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0일 "황의조가 불법촬영을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를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황의조.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지난 6월 SNS에 황의조에 대한 사생활 폭로글과 영상을 올린 여성 A씨는 지난 16일 구속됐다. A씨는 지난 6월 SNS에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그와 여러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후 사진 유포 협박을 받았다며 해당 내용은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황의조의 불법촬영 혐의 피해자가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커졌다. 불법촬영 혐의 피해자는 법무법인을 통해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고 주장한 황의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대한축구협회(KFA)와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지난 21일 중국전 출전을 강행했다. 황의조는 중국전을 마친 뒤 중국에서 곧장 영국으로 이동해 소속팀에 복귀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좋은 선수다.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선수"라면서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인데,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많은 골을 넣으면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대표팀에서 활약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감쌌다.

나아가 "황의조와 대화를 나눴는데 현재 논란되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황의조의 득점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신경쓰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