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넘어라'…여자축구, 29일 올림픽 2차 예선 남북 대결
승리할 경우 3차 예선 진출 가능성 높아
항저우 AG 8강전 대패 후 한 달 만에 재대결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승부를 치른다. 상대는 한 달 전 아시안게임에서 대패를 안긴 북한이다.
벨호는 29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린 승부처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시작된 올림픽 여자축구에서, 한국은 단 한 번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벨호는 이번 예선서 만큼은 첫 올림픽 본선행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아시아 2차 예선은 12개 팀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3개 팀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한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이어 3차 예선에서 2개 팀씩 묶여 홈 앤드 어웨이를 치른 뒤 승자 2개 팀만이 파리행 티켓을 거머쥔다.
태국, 북한, 중국과 한 조에 속한 한국은 북한을 넘어야 최소 2위로 3차 예선을 노려볼 수 있다.
모처럼 국제 대회에 등장한 북한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앞서 열린 2차 예선 첫 경기에서도 홈팀 중국을 2-1로 제압하기도 했다.
벨호는 북한에 갚아야 할 빚도 있다. 한국은 지난 9월30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북한에 1-4로 패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 한국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높였지만 전반 41분 손화연이 다소 석연찮은 판정으로 퇴장 당한 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4골을 내리 내줘 역전패했다.
당시 아쉬움과 분함에 눈물을 쏟았던 지소연(수원FC) 등 주축 선수들은 이를 되갚겠다며 벼르고 있다.
현재 벨호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1차전서 태국을 상대로 10-1 대승, 현재 B조에서 +9의 득실차와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중국을 2-1로 꺾은 북한이다.
1차전서 다득점으로 공격진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동반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이시 유진 페어와 천가람(화천KSPO)이 최유리(버밍엄)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는 점은 벨호에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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