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골 몰아친 한국의 창vs 2골만 내준 우즈벡 방패…내일 4강서 충돌[항저우AG]
황선홍호, 4일 오후 9시 준결승 우즈벡과 맞대결
5년 전도 8강서 4강 격돌, 혈투 끝 한국이 4-3 승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의 날카로운 '창'과 우즈베키스탄의 쉽게 뚫리지 않는 '방패'의 맞대결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 경기를 갖는다.
2014년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3연패를 노리는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순항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3연승의 신바람을 냈고, 16강에서 키르키스스탄을 5-1, 8강에서 개최국 중국을 2-0으로 완파했다.
2002 부산 대회부터 6회 연속 4강에 오른 한국은 3연속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5경기에서 23골을 몰아친 강한 공격력이 돋보인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5년 전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노리치시티),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버틴 김학범호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정작 뚜껑을 열자 다양한 선수들이 골 맛을 보며 화끈한 공격을 자랑하고 있다.
조영욱(김천상무)을 중심으로 2선 자원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고영준(포항), 엄원상(울산), 송민규(전북) 뿐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인 백승호(전북), 홍현석(헨트) 등도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5골을 넣은 정우영이 득점 선두에 올라 있으며 홍현석, 조영욱, 백승호도 각각 3골씩 넣었다. 총 11명이 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고른 득점 분포가 인상적이다.
한국은 23득점 1실점을 기록했을 만큼 공수 밸런스도 돋보인다.
한국이 이번 대회 최고의 창이라면 우즈베키스탄은 탄탄한 수비가 인상적이다.
조별리그 C조에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이 불참하면서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한 우즈베키스탄은 7골을 넣는 동안 2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16강에서 인도네시아를 2-0,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차례로 꺾었다.
객관적인 전력과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으나 우즈베키스탄은 항상 한국과 접전을 벌였던 상대다. 23세 이하 대표팀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14차례 만나 10승2무2패를 기록 중이다. 전적은 우리가 크게 앞서지만 쉽게 볼 팀이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2018년 우승, 2020년 4위, 지난해 준우승 등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9월 화성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러 1-1로 비겼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는 성인 대표팀이 출전했던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우승 이후 29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와일드카드 없이 2000년대 출생 선수로만 팀을 꾸렸고, 대부분이 자국 클럽 소속이다.
한국은 5년 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 당시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연장 혈투 끝에 경기 막판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로 4-3 신승을 거뒀다. 당시 금메달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비였던 경기였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한다면 7일 일본-홍콩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최종전을 갖는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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