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전 대승' 황선홍 "자신감은 갖되 빨리 잊어야"[항저우AG]

조별리그 1차전서 쿠웨이트DP 9-0 승리
E조 선두 등극…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진화(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황선홍 감독이 쿠웨이트와의 첫 경기 대승에도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진화시의 진화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에 9-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한국은 정우영이 대회 첫 해트트릭을 터뜨렸고, 조영욱이 2골, 그리고 엄원상, 박재용, 백승호, 안재준이 나란히 골 맛을 봤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E조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열린 E조 바레인과 태국의 경기가 1-1로 끝나면서 한국(1승)이 1위, 바레인과 태국(이상 1무)이 공동 2위, 쿠웨이트(1패)가 4위가 됐다.

지난 1994 히로시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팔을 상대로 혼자 8골을 넣고 11-0 승리를 이끌었던 황 감독은 이번엔 감독으로서 9점 차 대승을 거두는 기록도 세웠다.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황선홍 감독은 최대한 감정을 억눌렀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열심히 해줬다. 이제 7발(경기) 중 첫발인데 자신감은 갖되 나머지는 다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축구대표팀은 첫 경기 바레인전을 6-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 1-2로 충격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황 감독은 자만을 경계했다.

그는 "대승은 기분 좋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자칫하면 독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와 각오가 (2차전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황 감독은 "결선 토너먼트 등 어려운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성공적으로 경기들을 치르려면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다"면서 "선수들이 전술을 잘 수행한 것은 칭찬하지만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이틀 뒤인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빡빡한 일정 속에 황 감독은 로테이션 기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하루 쉬고 경기해야 하기 때문에 피지컬 파트와 면밀히 의논할 것"이라면서 "다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전체적인 예선 스케줄에 따라 로테이션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9 대 0으로 대승을 거둔 황선홍 감독이 엄원상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