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춘제 ACL, 오늘부터 킥오프…K리그, 4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

K리그에선 울산·전북·포항·인천 참가
호날두·네이마르 보려면 결승 올라야

ACL 트로피(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새롭게 개편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19일 본선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총 40개 팀이 10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며 A조부터 E조까지는 서아시아, F조부터 J조까지는 K리그가 소속된 동아시아 클럽들이 각각 배정됐다.

오는 12월13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한 팀 당 총 6경기의 조별리그를 치르며, 서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 각각 조 1위와 조 2위 중 상위 3개 팀, 8개 팀씩 토너먼트에 올라 16강을 완성한다.

16강전부터는 해를 넘겨 2024년 2월부터 치러지며, 결승전까지 모두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다. 결승전은 5월11일에 1차전, 18일에 2차전이 열린다.

K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K리그 우승 팀 울산 현대와 FA컵 우승 팀 전북 현대를 포함해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까지 4개 팀이 나선다.

다른 3개 팀은 모두 ACL 우승 경험이 있으며 인천은 2003년 창단 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ACL에 출전한다. K리그 팀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20년 울산 현대다.

19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을 2대1로 제압해 우승을 차지한 울산현대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0.12.20/뉴스1

새로운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첫 시즌인 만큼, 춘추제 리그를 기반으로 둔 K리그 팀들은 선수단 운영 등 여러 측면에서 이전보다 더 신경 쓸 게 많다.

ACL 조별리그 기간 K리그는 상하위 스플릿이 나뉘고 우승과 강등이 결정되는 등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낸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18일 ACL 프리매치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향한 각오와 더불어 "내년 시즌을 시작하는 첫 경기가 ACL인 만큼 의미가 있다. 이런 부분을 잘 계산해서 올해까지 벌어지는 조별리그를 잘 통과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울산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빠툼 유나이티드(태국)과 함께 I조에 속했다. 가와사키와의 맞대결 결과가 조 1위를 결정할 분수령이다.

포항은 우한 스리타운스(중국), 하노이(베트남), 우라와 레즈(일본)과 함께 J조에 묶였다. 중국 팀과 일본 팀이 모두 포함돼 까다롭다.

전북은 비교적 수월한 조 편성을 받았다.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키치(홍콩),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와 함께 F조에 편성, 일본, 중국, 호주 등 주요 빅리그 팀들을 모두 피했다.

ACL에 처음 나서는 인천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산둥 타이산(중국), 카야 일로일로(필리핀)와 함께 G조에 포함됐다. 잔뼈가 굵은 요코하마와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이 부담이다.

알나스르의 ACL 홍보 포스터 ⓒ AFP=뉴스1

울산은 19일 오후 7시 울산 문수구장에서 빠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첫 경기를, 같은 날 같은 시간 인천은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서 요코하마 원정 경기로 대회를 시작한다.

20일에는 전북이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킷치를, 포항은 오후 9시 베트남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하노이를 각각 상대한다.

한편 이번 ACL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네이마르(알힐랄) 등 세계를 호령하던 슈퍼스타들이 대거 참가한다.

국부펀드를 등에 업은 사우디 일부 클럽들이 유럽에서 뛰던 스타들을 대거 영입했는데, 그 여파로 ACL에 나서는 외인들의 이름값도 대폭 상승했다.

알나스르에는 호날두를 포함해 사디오 마네, 오타비우,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등이 뛰며 알 이티하드에는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이 소속돼 있다. 알 힐랄 용병들 역시 네이마르, 알렉산더 미트로비치,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등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보는 듯한 화려한 라인업이다.

다만 서아시아와 동아시아는 4강까지 각자 별개의 토너먼트를 치르며, 결승전이 돼서야 격돌해 동·서아시아 통합 챔피언을 가린다. K리그 팀이 결승전에 오른다면 내년 5월에는 안방에서 수많은 별들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알힐랄의 네이마르(왼쪽)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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