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신임 KFA 부회장 "무거운 책임감…문제점 가감 없이 직언 하겠다"
해설위원홍보 담당 부회장으로 선임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대한축구협회의 새로운 부회장으로 선임된 한준희(53) 축구 해설위원이 최근 흔들리고 있는 한국 축구계 정상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3일 오전 새로운 25명의 이사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의 집행부가 '사면 논란'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지 약 1개월 만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상근 부회장을 맡은 김정배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포함해 총 7명이 부회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한준희 축구해설위원이 홍보 담당으로 새롭게 선임됐다. 한 부회장은 앞서 KFA 정보전략소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바 있지만 부회장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준희 부회장은 선임 발표 후 뉴스1과 통화에서 "KFA로부터 제안을 받은 뒤 짧게 고민하고 부회장직에 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협회가 최근 불미스러운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을 진정성 있게 전달했고 나도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큰 사고가 발생했던 KFA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게된 만큼 책임감이 무겁다"면서 "그동안은 자유롭게 비판했던 위치였으나 이제는 비판을 받아야하는 위치로 갔다.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거창하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부회장직을 맡았다고 말씀 드리긴 어렵다. 하지만 한국 축구계를 정상화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 한다"면서 "새로운 이사진에는 경기인 등 전문가들이 많다. 그들이 한국 축구 발전에 적극 힘쓸 것이다. 나는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직언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한준희 부회장은 그동안 축구 해설위원으로 해박한 축구 지식을 선보이고 축구 트렌드를 짚어주며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쿠팡플레이의 해설위원으로 K리그1 무대에서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
오랜 시간 팬, 언론과 가깝게 지낸 한 부회장은 이번에 홍보 담당의 역할을 맡는다. 그동안 KFA에서 상대팀의 전력 분석 등을 맡았던 업무와는 다른 일이다.
이에 한 부회장은 "홍보와 관련해서는 실무자들이 존재한다. 나는 그저 팬들과 언론의 목소리를 KFA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생각이다. 비판과 쓴소리를 피하지 않고 가감 없이 전달 하겠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준희 부회장은 앞으로도 축구해설 활동을 이어가면서 전과 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를 약속했다.
한 부회장은 "그동안 K리그 해설을 하면서 '국가대표팀에 충분히 뽑힐 재능이 있다'라는 표현을 했는데, 이제는 국가대표팀에 추천하는 뉘앙스의 멘트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경기력에 대해 평가할 수 있지만 국가대표팀을 언급하는 것은 부회장으로서 옳지 못한 발언이 될 수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dyk06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