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러시아] 벨기에 러시아 잡고 16강 확정, 한국 유리해졌다

후반 43분 오리지 극적 결승골로 1-0 승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벨기에가 23일(한국시간) 열린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으로서는 달가운 결과다. © AFPBBNews=News1

</figure>벨기에가 후반 43분 19살 공격수 오리지의 짜릿한 결승골로 러시아를 1-0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내내 답답했던 벨기에와 한국 팬들이 마지막에 웃었다.

벨기에가 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H조 예선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알제리를 2-1로 꺾은 벨기에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한국과의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행을 결정지었다. 한국으로서는 가장 원했던 시나리오가 나왔다.

이기기는 했으나 벨기에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러시아가 성공했던 경기다. 카펠로 감독 특유의 지지 않는 축구를 통해 벨기에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러시아 늪에 빠진 탓인지, 벨기에는 시종일관 답답했다.

벨기에에게는 불운이 있었다. 전반 30분 왼쪽 풀백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부상으로 빠지고 얀 베르통엔이 들어갔다. 수비수가 전반에 교체되는 것은 악재다. 경기를 앞두고 자체 훈련 과정에서 충돌이 있어 쓰러졌던 베르마엘렌이 결국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악재를 핑계 삼기에는 너무도 졸전이었다.

대회 전체가 주목한다는 벨기에는 막강 공격력은 요란한 빈 수레에 그쳤다. 특히 ‘리틀 드로그바’라 불리는 로멜로 루카쿠는 알제리전에 이어 러시아전도 실망스러웠다. 1차전에서 58분만을 뛰면서 단 1개의 슈팅도 구사하지 못했던 루카쿠는 러시아전에서도 후반 11분 교체 아웃됐다.

전혀 동료들과의 연계가 되지 못하며 섬처럼 떠돌던 루카쿠를 비롯해 벨기에의 공격은 한숨이 나왔다. 경기장을 메운 벨기에 팬들까지 후반부터는 팔짱을 끼고 답답하게 지켜봤을 정도다. 러시아의 경기력도 결코 박수를 보낼 수 없지만, 벨기에가 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게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는 흐름이었다. 만약 두 팀이 승점 1점씩 가져가면 한국으로서도 좋을 것 없었다. 그런데 막판 반전이 펼쳐졌다. 루카쿠를 대신해 투입됐던 오리지가 신데렐라가 됐다.

후반 43분, 아자르가 왼쪽 측면을 파고 든 뒤 중앙으로 올린 크로스를 오리지가 결승골로 연결하면서 지긋지긋한 0의 행진이 끝났다. 1-0, 벨기에의 승리를 알리는 결승골이었다.

결국 벨기에가 2연승으로 H조에 주어진 2장의 16강 티켓 중 하나를 가져갔다. 벨기에가 러시아를 잡아준 것이 한국에게는 득이다. 대한민국이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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