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네덜란드 언론 "PSV, 왜 박지성보다 거물 영입 안 했나"
저렴한 유망주에만 의존하는 태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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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의 박지성(32). © AFP=News1
</figure>박지성(33)이 2013~2014 시즌 임대 선수로 활약한 네덜란드 1부리그 PSV 아인트호벤이 현지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박지성은 2013년 8월 8일 원소속팀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2014년 6월 30일까지 PSV로 임대 중이다.
네덜란드 축구전문매체 '풋볼 오라녜'는 11일 'PSV 팬들은 지난 6년간의 소득 없는 결과에 항의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PSV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재능이나 특징보다는 거의 가격표만 보고 영입하는 것 같다"면서 "왼쪽 수비·중앙 미드필더·중앙 공격수 보강이 더 적절하게 여겨졌음에도 플로리안 요제프존(23·네덜란드)을 영입하고 박지성을 임대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21세 이하 대표 공격수 요제프존은 오른쪽 날개가 주 위치이며 왼쪽 날개와 중앙 공격수로도 뛸 수 있다. 2013년 7월 1일 이적료 40만 유로(약 5억6400만 원)에 PSV에 입단, 25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공격수로는 2경기에서 총 106분을 뛰면서 1도움이 전부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27경기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오른쪽 날개로 11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했고 공격적인 4-3-3 대형에서 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앞에 배치되는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에 왼쪽으로 위치를 바꾼 후에는 16경기에 나와 도움 3개를 했다.
'풋볼 오라녜'는 중앙 공격수 출전이 가능하나 이번 시즌 투입 빈도가 낮았고 전문적인 역할도 아닌 요제프존의 영입이나 중앙 미드필더 요원이 아닌 박지성의 임대가 팀에 필요한 전력 보강이 아니라 저렴한 이적료나 이적료가 필요없는 임대라는 경제적인 이유로 행해졌다고 비판한 것이다.
'풋볼 오라녜'는 "각각 80만 유로 안팎에 성사된 수비수 산티아고 아리아스(22·콜롬비아)와 미드필더 스테인 스하르스(30·네덜란드)의 영입이 거저나 마찬가지였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PSV는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숨은 재능에만 의존했다. 왜 스하르스보다 기술적으로 낫고 리더의 자질이 있는 선수에게 투자하지 않았는가? 왜 박지성보다 중량감 있는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가? 왜 재능있는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면 팀을 떠나는가? 제대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PSV 경영진은 소위 '대단한 잠재력의 유망주'라는 개념과 사랑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풋볼 오라녜'가 '경제적인 영입의 성공사례'로 인정한 아리아스와 스하르스는 현역 국가대표라는 공통점이 있다. 2013년 7월 13일 이적료 65만 유로(약 9억1600만 원)에 입단한 아리아스는 오른쪽 수비수로 32경기에서 경기당 87.7분을 뛸 정도로 중용되면서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아리아스와 같은 날에 84만2000 유로(약 11억8700만 원)의 이적료로 영입된 스하르스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기용되면서 38경기에서 경기당 79.4분을 나와 6도움을 기록했다. 입단 첫 시즌임에도 리그 7라운드부터 대부분 선발출전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다.
스하르스가 비록 현역 네덜란드대표이기는 하나 월드컵 예선에는 2경기 풀타임 출전이 전부다. PSV는 네덜란드 1부리그 21회 우승과 1988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의 전신인 ‘유러피언 컵’ 우승이라는 역사를 자랑한다. '풋볼 오라녜'는 스하르스가 입단 첫 시즌에 주장완장을 찰 정도로 PSV에 기술과 통솔력이 우월한 선수가 없는 현실을 질타한 것이다. 임대생인 박지성보다 중량감 있는 선수가 PSV에 없는 것에 대한 한탄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을 4위로 마감한 PSV는 2007/08시즌을 끝으로 리그 우승이 없다. 4위는 2008/09시즌 이후 최저 성적이기도 하다. '풋볼 오라녜'가 언급한 ‘지난 6년간의 소득 없는 결과’는 이러한 현실을 지칭한 것이다.
▷최근 PSV 아인트호벤 네덜란드 1부리그 성적
△2013/14 4위△2012/13 2위△2011/12 3위△2010/11 3위△2009/10 3위△2008/09 4위△2007/08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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