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박은선 논란, 진상조사· 해당 구단 사과하라"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김준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왼쪽)이 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시체육회에서 박은선(27, 서울시청) 성별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박은선의 소속팀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은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박은선의 성별 논란을 제기하며 다음 시즌에 박은선을 WK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왼쪽부터 김준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주원홍 서울시체육회 실무 부회장,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서울시청 서정호 감독. 2013.11.7/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figure>"철저한 진상규명과, 해당구단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한다"

서울시 체육회는 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시 체육회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은선(27·서울시청)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청은 기자회견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6개 구단은 소속 감독들이 사회적 물의를 빚은데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며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청은 "한 인간의 성별을 확인하자는 주장은 당사자의 인격과 자존감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심각한 인권침해다"며 "6개 구단 감독들이 또 다시 성별 진단결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박은선을 두 번 죽이자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지켜져야 하는 기본적인 선수인권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은선은 이미 지난 2004년 위례정보산업고 3학년 재학시 아테네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성별 판정 검사를 받았다. 이후 국가대표로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해 여자축구선수로서 전혀 문제가 없음을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청은 "6개 구단 감독들의 의견을 문서로 정리해 여자축구연맹에 공식적으로 접수까지 한 상황이다. 언론보도 이후 진실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는 시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가 인권위원회 등 관련기관에 정식으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청을 비롯한 모든 구단은 한국여자축구발전을 위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구단도 한국여자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