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전설들 넘는 '파라오' 살라…"그는 역대 선수 중 몇 위일까"

EPL 최초 크리스마스 이전 10골-10도움 달성
통산 279경기 172골 80도움 기록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는 15골 11도움으로 EPL 득점 및 도움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골 2도움을 올리며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을 울린 모하메드 살라(32·리버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영국 BBC는 24일(한국시간) "EPL의 위대한 전설 중 살라는 몇 위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하면서 살라가 이미 전설적 선수로 자리매김했다고 했다.

살라는 2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25 EPL 토트넘과 원정 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6-3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추가시간에 도움 1개로 시동을 건 살라는 후반 9분과 후반 16분 연달아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고, 후반 40분 루이스 디아스의 쐐기 골까지 도왔다.

이로써 리그 15골 11도움을 기록한 살라는 각종 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EPL 출범 후 최초로 '크리스마스 이전 10골-10도움'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움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아울러 통산 여섯 차례 10골-10도움을 기록하며 웨인 루니(5시즌)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살라는 EPL 득점왕 3연패를 노리는 엘링 홀란드(13골·맨체스터 시티)를 따돌리고 득점 부문 단독 1위를 차지했다. 도움 부문 역시 1위인데, 2위 부카요 사카(10개·아스널)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장기 결장할 예정이어서 살라의 독주가 펼쳐질 전망이다.

압도적 퍼포먼스를 펼치는 살라가 개인 통산 네 번째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티에리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는 2017-18시즌 이후 EPL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 로이터=뉴스1

살라는 2017-18시즌 리버풀에 입단한 뒤 가장 꾸준하게 활약한 골잡이다. 2017-18시즌에만 무려 32골을 몰아친 그는 2023-24시즌까지 7시즌 동안 네 차례나 20골 이상을 넣었다. 지난 시즌 기록한 18골이 가장 적은 수치다.

BBC는 "EPL의 위대한 공격수를 논할 때 살라를 몇 위에 둬야 할까"라고 운을 뗀 뒤 "주요 우승컵을 모두 차지한 살라는 이미 리버풀의 전설로 여겨질 수 있다"고 했다.

살라는 EPL 통산 172골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앙리(175골), 프랭크 램퍼드(177골)를 넘는 건 시간문제다. 도움에서도 80개로 데이비드 베컴과 공동 10위다.

골을 잘 넣고 도움도 잘하는 살라는 역대 EPL 전설들과 비교해도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

BBC는 "골과 도움을 합치면 살라의 순위는 7위로 더 높이 올라간다. 그는 EPL 통산 279경기에서 252골에 관여했다. 공격 포인트당 경기 수는 1.11경기로, 자신보다 위에 있는 6명보다 더 적었다"고 전했다.

이어 "살라가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65경기를 더 뛸 경우 공격 포인트 324개를 올린 1위 앨런 시어러를 따라잡을 수 있다"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되는 살라가 재계약한다면 기록 경신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