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는 토트넘, '선두' 리버풀에 혼쭐…손흥민도 무기력
안방서 리버풀에 3-6 완패…슈팅 24개 허용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공격 앞으로'를 외치는 토트넘이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리버풀에 완패를 당했다.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도 불균형적인 전술로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서 3-6으로 크게 졌다.
최근 2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던 토트넘은 올 시즌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 기세가 꺾였다.
토트넘은 지난 16일 사우스햄튼전 5-0 대승을 거두며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부진을 끊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리그컵 8강전에서도 4-3으로 승리,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리버풀을 상대로 토트넘은 시즌 초부터 지적됐던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 올리는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토트넘의 극단적인 공격 축구는 많은 골을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올 시즌에도 토트넘의 공격적인 축구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높은 라인을 커버해 줄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주전 수비수들이 시즌 초부터 부상을 당해 수비 불안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그나마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력으로 버티던 토트넘은 올 시즌 가장 짜임새 있는 축구를 구사 중인 리버풀을 상대로 무너졌다.
이날 토트넘은 수비 뒤 공간을 리버풀에 여러 차례 내줘 24개의 슈팅을 허용하는 등 90분 내내 고전했다. 결국 토트넘은 전 후반 각각 3골씩 내주며 완패했다.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골을 더 내줄 수 있었다.
팀이 고전하면서 손흥민도 수비에 집중, 공격 진영에서 이렇다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축구 통계 업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단 1번의 슈팅과 돌파에 그치는 등 공격 지역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이처럼 수비 불안이 이어진다면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공격수들의 장점은 발휘하기 힘들어진다.
리버풀전에서 나왔던 토트넘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토트넘은 당장 오는 27일 리그 4위 노팅엄과 원정 경기를 치르고 30일에는 강등권 탈출이 절실한 울버햄튼을 상대한다. 올해 남은 2경기에서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더 힘든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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